진보 정신병자들… – 수다피플

예전에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 됐을 때 일인데, 국회의원 선거 기간이었다. 뭔 일인지 생각은 잘 안 난데 아무튼 학교 놀러갔다가 민노당 후원 일일호프가 마침 열려 참여한 적이 있었다. 뭐 한참 재미있게 선후배들하고 술 마시고 있는데 웬 육중한 새끼 하나가 들어왔다. 나이 좀 처먹었다고 아무나 보고 반말지꺼리 찍찍 내뱉더니 나중에는 자원봉사 서빙하는 대학생들 일렬로 집합을 시키더라. 저건 뭐하는 미친 새끼인가 하고 알아봤더니만, 당시 민주당에서 386 세대들 영입을 많이 했는데, 유일하게 비SKY 출신 후보란다. 민주당 새끼가 여기 왜 왔어? 알고 보니 지 출마할 때 도와줄 자원봉사 대학생 모집하러 왔단다.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고 하는데, 맷돌을 돌리려고 보니까 어이가 없네? 미친놈이, 와서 읍소를 해도 모자랄 판에 동문 선배랍시고 반말 지꺼리하고 호통치고,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겠다고? 정말 한 방 깔까 고민 많이 했다. 당연하게도, 이 새끼 그 뒤로 정치판에서 본 적 없다.


그날 뒷풀이 자리에서 진보정당 지지자 학과 후배하고 소주 한 잔 했다. 이 친구한테는 내가 좀 미안한 게 많았는데 다행히도 그런 거 개의치 않고 진지하게 대화해줘서 지금도 고맙다. 아무튼 한참 이야기하다가 한총련 노선에 대한 비판을 이 친구가 했고, 뭐 나야말로 내가 뭔 한총련 간부를 했냐, 김영환이 하태경이처럼 주체사상을 이 땅에 전파해놓고 지들만 전향하고는 남은 주사파 공격에 혈안이 되었냐, 좀 억울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서도 어쨌든 그쪽 노선에 발을 들인 죄로 이러쿵저러쿵 변명 비스무리하게 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 좌석에서 한 사람이 크게 소리질렀다. “노동 운동은 안 그래!”그러더니만 소주병을 테이블에 부서질 정도로 주먹을 세게 내리쳤다. 직접 대화한 적은 없지만 내가 대학 들어갔을 때 사학과 학생회장을 했던 선배라 얼굴은 아는 상황이었다. 무시하고 계속 대화하려고 했더니만 또 “노동운동은 안 그래!” 하고 소리를 질렀다. 나중에는 우리의 대화가 진행이 안 되는 수준이어서 정중하게 말했다. “선배님, 뜻은 알겠는데 지금 저희가 나름대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선배님 때문에 대화가 힘듭니다.” 이랬더니만 갑자기 “이 씨발새끼가!” 이러면서 의자를 집어들었다. 나도 소주병을 쥐면서, “그 의자가 내 머리에 떨어지는 시간하고 이 소주병이 니 마빡을 때리는 시간하고 어느 게 빠른지 한 번 해보자.”이랬더니만 의자를 내려놓고, “와, 나 이 씨발새끼.” 뭐 이런 대한민국 주사파! 아저씨들 흔하게 보여주는 행태를 보이더라. 결국 우리 과 선배가 중간에 나한테 택시비까지 쥐어주면서 집에 보낸 탓에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나중에 내 고등학교 후배이자, 그 사람 대학 학과 후배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때 얘기를 하면서 좀 미친 놈 아니냐? 했더니만 한숨을 푹 쉬더니만 민노총 간부하면서 박봉에 격무에 시달린 탓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고 본인도 그걸 인지해서 정신과 상담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말해주었다. 그 소리를 들으니까 더 뭐라 할 생각이 사라졌다. 그도 시대의 희생자였다.


안수찬 기자가 나는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 갑자기 이슈가 되어 확인해보았더니만…. 용감한 사람이었다…. 지나치게 용감하다…. 일찍이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쓰면서까지 칭송하고자 했던 용맹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좀 봐주자. 문빠들 덤비라고 했다고 정말 덤비면 같은 수준 되는 거다. 그도 나름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본인의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이고, 좌절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인간이 좌절을 많이 겪다보면 뇌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당신이 정말 새 세상을 원하는 문빠라면 측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노빠로서 부탁드리는 말이다.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183888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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