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청와대 전격비교 : 박근혜 정부 vs 문재인 정부 – 수다피플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딴지의 제 4(혹은 5? 6?) 전성기를 열어 재낀 박근혜 씨의 위대한 업적도 문고리 3인방부터 윤창중, 문창극, 우병우로 이어지는 환상(혹은 환장)의 인사가 청와대 곳곳에 포진해 있었기에 가능한 쾌거였다.

 

추억의 이름들이 나온 김에 잠시 돌이켜 보자면, 딴지에게 박근혜 4년은 참으로 호시절이었다. 뭐랄까, 남태평양 참치때를 만난 고래와 같은 마음이랄까. 입만 벌리면 물고기가 입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뉴스만 떴다 하면 환ㅈ.. 아니 환상의 인물들의 대활약으로 기사거리가 넘쳐났으니 말이다.


쨋든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던 박근혜 씨는 503호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났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취임 일주일 만에 503호의 영원한 꿈, ‘증세 없는 복지’를 실현하는 등 1년은 일한 것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나 속단은 금물이다.

 

특히, 얼굴에 속지 말자. 일찍이 공자께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 하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렇다고 총수를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하자면, 인사가 만사고, 만사가 인사다. 새 정부의 성패는 어떤 인물을 기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서 따끈따끈하게 발표된 청와대 핵심 인선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다.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 평가의 바로미터가 되는 전임 정권, 박근혜 초기 내각도 가져와 봤다.



1.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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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박근혜 정권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국무총리 자리다. 정홍원 -> 안대희 -> 문창극에서 다시 정홍원으로. 사표를 제출한 그가 청와대를 탈출하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참극의 시작은 김용준 총리 후보자였다. 38년생, 전 헌법재판소 소장으로 평생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 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병역면제로 지명 5일 만에 낙마해 버렸다. 


이낙연: 52년생. 서울대 졸업 후 동아일보 기자로 21년간 재직했다. 전남 영광에서 국회의원 4선을 찍은 뒤, 전남도지사로 승급했다. 비영남 총리를 기용하겠다는 명왕의 공약이 이루어진 것. 호남, 호남 외치던 국민의당은 전남도지사의 출전으로 꿀을 한 사발 먹게 되었다. 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에서도 안희정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리로 내정된 뒤 서울로 올라오는 KTX에서 통화예절을 선보이며 매너남 등극,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24일 청문회가 열리는데, 자유한국당에서 부인 의혹을 적극 제기하고 있으나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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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열: 45년 경남 고성 출생. 성균관대 졸업 후 행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2000년 부산 강서에서 노무현 후보를 이기고 국회의원이 되어 3선을 찍었다. 68세에 비서실장에 취임해 모두를 놀라게 했으나, 후임 김기춘 옹이 75세에 비서실장에 취임해 기록은 무산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윤그랩 사건으로 취임 6개월 만에 비서실장에서 사임하며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박 중의 진박으로 대통령 구속 직전 삼성동 자택을 찾아 “반드시 해 뜰 날이 온다”며 지지자들을 위로하는 인품을 뽐내기도 했다. 아참, 성완종 리스트에 ‘허태열 7억’으로 랭크되었다.


임종석: 전남 장흥 출신, 66년생. 52세. 조국 민정수석과 함께 청와대 증세 없는 복지의 쌍끌이를 담당하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전대협 3기 의장을 거친 운동권의 코어 중 코어였다.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민주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치며 스텍을 쌓긴 했으나, 비서실장은 깜짝 발탁이라는 평이 많다. 최근엔 당청 갈등을 추미애 대표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것으로 정리하는 등 유연하고 소통에 능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3. 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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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내 이름은 우병우, 거꾸로 해도 우병우 이후로 민정수석은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자리로 각인됐다. 박근혜 정권 첫 민정수석을 지낸 이는 곽상도 변호사. 59년생 대구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박근혜 정권 민정수석의 제1 업무인 검찰 관리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5개월 만에 경질됐다. 원세훈 국정원장 선거법 기소를 막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업적(?)을 남기지 못한 건 아니다.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 민정수석비서관 직원이 채 총장 자녀의 주민번호를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국: 65년생. 부산 출생. 16살에 최연소 서울대 법대 입학. 최연소 서울대 교수. 키는 182cm. 2015년 KCI 법학 논문 피인용 1위. 뭐 이런 인간이.. ㅂㄷㅂㄷ 검찰 개혁 딱 하나만 잡으러 들어왔다. 검찰의 수사 지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민정수석은 수사 지휘를 해선 안 됩니다.” 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후덜덜한 포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모친의 웅동학원 체납 건으로 구설에 올랐으나, 깔끔하게 사과하고, 독립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오히려 미담이 되었다고. 집안까지.. ㅂㄷㅂㄷ



4.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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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그랩: 청와대의 얼굴 대변인이다. 박근혜 씨는 당선 후 단 5일 만에 윤창중을 청와대 얼굴로 낙점했다. 극우 중의 극우로, 인수위에서도 깜짝 발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56년생으로 고려대 졸업 후 한국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 등에서 기자로 근무한 후 종편 패널과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다 503호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젖비릿내 난다’, ‘콘텐츠 없는 약장수다’ 등의 폭언을 쏟은 바 있다. 그의 말로는 모두들 알다시피 월드스타 윤그랩.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었다.


박수현: 1964년생. 학생운동으로 서울대 중퇴 후 보좌관으로 국회에 입성, 충남 공주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충남 출신답게 안희정의 절친이자 최측근으로 민주당 내부경선에서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대변인만 4번 넘게(이번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면 5번) 지낸 대변인 덕후. 기자들과 스킨십이 좋아 의원 시절에는 기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의원이라는 평이 자자했다. 기자들이 직접 뽑는 백봉신사상과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2회 연속)을 수상했다.



5. 총무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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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의 자리에는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이재만이 차지했다. 66년생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박근혜 씨를 보좌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동지인 정호성은 좋게 되었으나 안봉근, 이재만은 살아남았다. 깨끗했다기보단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보는 게 맞다. 


이정도: 가장 임팩트 있는 인사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최측근이 차지하던 청와대 요직을 특별한 연고도 정치적 맥락도 없는 그가 꿰찼기 때문이다. 65년 창원 출생으로 창원대를 졸업하고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실력으로 행시 출신들을 뚫고 고위 공무원에 입성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예산 전문가로, 기재부에서는 ‘이정도만큼만 해라’라는 재미없는 개그가 떠돈다고.



이외에도 오늘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교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조현옥 인사수석 등 비교할 인물이 으~엄청나게 많으나 퇴근 시간이 되어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다. 


업무를 시작하지도 않은 내정자들과 이미 임기를 마친 인물을 비교하는 게 옳으냐는 비판이 들릴랑 말랑 하는 것 같다. 그런 비판일랑 넣어두시라. 면면만 살펴보더라도 전임 정권과 같은 화려한 업적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미세먼지도 아는 사실이니 말이다. 



cocoa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18390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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