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 18. 기초공사를 시작하다 – 수다피플






기초공사를 시작하다


오늘은 기초공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부할 때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집 지을 때도 기초가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떠받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는 필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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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 콘크리트 타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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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을 하면 더욱 안정적이고 평평한 기초를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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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큰 편이라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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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별도로 ‘구조설계’를 했습니다. 이 집이 정말 튼튼한 집인지, 현실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기초’에 대해 검토받은 것입니다.


집을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초시공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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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기초
– 매트기초


단순히 ‘줄기초는 비싸고, 매트기초는 저렴하다’는 인식에 기반하는 것보다는, 토질과 지형 그리고 효율성을 놓고 현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줄기초


기초 테두리에 도랑을 팝니다. 도랑 안에 잡석을 깔고 난 후에 버림 콘크리트를 붓고 슬라브 시공을 시작합니다. 매트기초와 달리 ‘까치발’이라는 도랑을 파서 만드는 벽기둥이 기초를 꽉 잡아줍니다.


거푸집을 놓고 그 안에 콘크리트를 넣어 양생기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시공법입니다만, 집의 기단부가 높을 때 유리하고 안정적인 직각 잡기, 수직선 맞추기 등 설계에 맞는 정교한 시공이 가능합니다. 집의 터가 평평하지 않은 곳에 단을 쌓아 만든 땅 혹은 땅이 비교적 딱딱하지 않은 곳에서도 안정감을 줍니다.


매트기초에 비해서 콘크리트 양은 적게 들어가지만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보니 비용이 비싼 편입니다. 공사기간도 길어지고 거푸집 사용량이 높아집니다. 기단부가 낮을 경우 비용이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현장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2) 매트기초


일반적으로 비용이 적은 편입니다. 양생기간에 따른 공사기간 증가가 없기 때문에 줄기초에 비해서 기간도 짧습니다. 거푸집의 사용이 적어 그에 따른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토질이 단단하고 안정적인 대지인 경우 매트기초가 현장 상황에 맞을 수 있습니다. 시공과 설계 그리고 건축주의 합의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겠죠.


그렇다고 무조건 비용이 낮고 공사기간이 짧은 건 아닙니다. 기단부가 높을 경우 줄기초에 비해서 콘크리트 타설량이 늘어나는데, 공사비용의 상승을 야기하겠죠. 줄기초에 비해서 건물의 직각 잡기와 수직선 맞추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지 곤란한 상황에서는 ‘구조도’처럼 구조만을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건축사와 상의가 해답을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토대를 쌓았지만, 완전히 평평한 대지에 집을 짓는 것이 아니고, 기초 앞에 단이 쌓여 있으므로 줄기초를 선택했습니다. 현장소장님의 역시 줄기초가 나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진에 견딜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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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초를 위해서 거푸집을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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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초는 매트기초에 비해 많은 거푸집과 노력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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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규모에 비해 상당히 많은 거푸집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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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푸집과 거푸집 사이에 들어가는 철근의 간격과 양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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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의 양과 간격이 중요하므로 건축사의 요구에 따라 더욱 촘촘하게 시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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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모양이 ㄱ자로 꺾여 있어 거푸집의 양이 더 늘어났다.


이미 지어진 집을 살 때에도 어떤 기초 위에 집을 올렸는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토질 혹은 지형에 맞지 않음에도 비용만을 위해 매트기초를 선택했을 경우엔 구입 리스트에서 빼야 합니다.


건축주들은 시공 중에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듣을 수도 있습니다. 이게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이지요. 집에 폭우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일어나거나 태풍이 불 때 어떤 집도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만, 기준에 미달되는 기초 혹은 시공을 하면 피해를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낮은 비용이 아닌 올바른 기초시공입니다.



기초공사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을 것들


저희 집은 경량 목구조로, 약 100톤 미만의 하중이 예상되며,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서 적은 무게로 기초에 큰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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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움직이는 현장.


1200mm 기초를 만들어 놓고 잘 양생되길 기다립니다. 위에 슬라브를 치기 전에 흙을 보여주는데, 토질이 마사토라 방문하시는 분들이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집을 지을 때 그 땅의 형질이 어떤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얼마나 설계도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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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푸집을 떼면 줄기초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집을 짓는 중엔 정말 많은 의견이 오가고, 그에 건축주는 흔들립니다. 다양한 의견은 건축주에게 참고가 되지만 혼동을 줄 수도 있습니다.


저희 역시 참 많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거는 이렇게 해보면 어때?” “저거는 저렇게 해보지?”하는 가벼운 몇 마디도 쉽게 마음을 흔듭니다. 이럴 때 현장소장님이 컨트롤을 해줍니다. 처음 집을 짓는 건축주는 어제오늘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현장소장만큼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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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을 매설했다. 


기초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초를 깔고 위에 EPS 50mm를 올리고 위에 다시 슬라브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저희는 패시브 공법에서 테두리에서 침투하는 냉기를 생각하면 보강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보강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약 20%의 열이 바닥을 통해서 새어나간다고 하니 관심을 갖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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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 공사가 진행된 터라 현장에 계신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하얀 스티로폼으로 기초의 바닥 단열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단열 등급이 높은 아이소핑크를 200mm 정도 잡습니다. 바닥에 흐르는 냉기를 막아주고, 반대로 난방을 할 때 차가운 땅으로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줍니다.


저희는 현장소장의 판단에 따라, 기둥의 단열도 잡고 바닥의 아래위 열교 현상이 없는 방법을 했습니다. 건축사 측과 감리 측의 협의를 통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뒤 진행하였습니다(한국 목조건축 협회 회장님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EPS 단열재를 50mm 깔고, 슬라브 위에 다시 50mm를 까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희는 슬라브 아래에 EPS 단열재를 넣을 경우 흙의 꺼짐 현상에 따라 단열재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입니다. 좀 더 안정적인 슬라브 기초 위에 단열 투자를 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현장에서는 다른 시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축사와 현장소장의 역량, 동결심도와 토질, 건축 설계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 Check list


– 바닥에 들어가는 단열은 어떤 자재인가?

– 필지는 무슨 토(土)?
– 기초 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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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진행되는 정화조 작업. 연동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처리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저희는 공사 시작과 동시에 정화조를 묻기로 했습니다. 포클레인을 한 번 부를 때마다 수십만 원이 들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화조는 보통 마무리 단계에서 심지만,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먼저 심어도 큰 무리가 없겠다는 현장소장님의 판단이 있었습니다)


저희 주택엔 정화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정화조로 정화를 한 뒤 배출이 될 수 있도록 하수시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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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정화조.


처음 정화조의 가격을 듣고 놀랐습니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400만 원 전후입니다(단체일 경우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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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희미하지만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배관이 뾰족뾰족 솟아 있는 게 보입니다. 대강 집이 어떻게 놓일지를 짐작할 수 없더라도 설계도면이 있으니 건축주가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철근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슬라브를 만들 차례입니다.





지난 기사


프롤로그. 집을 짓기로 하다


1. 결혼 후 들었던 의문


2. 신도시 vs 전원주택, 선택은?


3. 한국의 대표 전원주택지 Top4 비교


4. 집을 설계하며 나를 돌아보다


5. 좋은 주택 설계사의 조건과 설계 비용


6. 설계 공부도 할 겸 떠나본 일본 주택 투어


7. 주택 설계를 위해 스케치업을 배워보았다.


8. 건축비는 평당 얼마가 들까? 어떻게 절약할 수 있을까?



9. 주택을 짓는 3가지 방법


10. 전원주택 시공 계약 전에 알아야 할 것들


11. 건축비용을 아끼는 견적서 읽는 법 上


12. 건축비용을 아끼는 견적서 읽는 법 下

13.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가기 앞서 명심할 것들

14. 성능 좋은 시스템창호를 고르자

15. 단열재와 지붕재 선택을 잘하면 따듯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
16. 집의 갑옷인 외부마감재 선택과 건축신고

17. 드디어 첫 삽을 뜨다





양평김한량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1853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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