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문재인 정부의 막강 권력 : 퍼스트 독 토리 긴급 인터뷰 – 수다피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늘 동물은 있어왔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반려동물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 일은 없었다. 이전까지 대통령의 동물은 대통령의 가족이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이었다. 이웃 주민이 박503씨에게 선물한 새롬이와 희망이도 그랬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영호남 화합이라는 상징을 가진 대신 진짜 가족을 갖지 못했다. 503씨가 두고 떠난 개들은 퍼스트 도그의 모습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대통령과 함께 이번에도 청와대에 새 동물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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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이 사진이 공개된 후 청와대 권력 서열에 대한 루머가 많았다. 능수능란하게 감자를 캐는(고양이 화장실 모래에 딱딱하게 응고된 소변을 치우는 일. 집사들 사이에서는 감자 캐기라고 불린다. – 편집자 주) 문 집사, 아니 대통령의 모습에 일각에선 청와대 권력 서열 1위가 찡찡이, 2위가 마루, 3위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왕왕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3위도 겨우 차지한 문 집사의 자리를 노리를 또 하나의 예비 퍼스트 독이 있다. 마루와 찡찡이에 이어 청와대 권력 서열을 재편할 토리. 대선 전 타임지가 당시 문재인 후보를 긴급 인터뷰 했듯이, 딴지도 토리와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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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로 길을 달려간 케어 답십리 입양센터, 소형견 방에서 토리를 만났다. 카메라를 보고 올라간 입꼬리를 미루어 ‘요즘 약간 연예인병 걸렸다’는 센터 관계자의 제보가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초면인데도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많이 반가웠는지 쓰다듬는 기자의 손목을 장난으로 몇 번 무는 모습을 보였는데, ‘원래 사람 안 문다’는 관계자의 말을 고려할 때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의 손목만 장난으로 잘근잘근 씹는 습성이 있는 듯 했다.


(-인지니어스 / -토리)


축하한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회피)


 찡찡이와 마루가 청와대에 먼저 입주했다. 청와대에 입성하면 막내가 될텐데, 형과 누나에게 다가갈 본인만의 비법은 무엇이 있나


 (못 들은척)


 찡찡이는 쥐도 잡고 새도 잡는다던데,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필할 막내만의 필살기는?


 (자리 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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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진행 중이라 그런지, 토리는 말을 아꼈다. 마이크를 힐끔 쳐다보고 이내 고개를 돌려버리기를 반복했다. 이미 토리 타임지 표지까지 만들어두었던 딴지는 어쩔 수 없이 케어 답십리 입양센터에서 토리를 2년 간 돌본 김은일 동물관리국 팀장과 개 대신 사람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지니어스, -김은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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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대신 사람 인터뷰


토리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토리는 폐가에 방치되어 있던 아이다. 할아버지가 끊임없이 학대를 해서 옆에 있던 친구는 쇠꼬챙이에 찔려 죽고 잡아먹기까지 한 상황이었는데, 제보자분이 할아버지를 끝까지 설득하셔서 포기시킨 후에 우리 쪽으로 인계해주셨다. 처음에 구조했을 땐 털이 덥수룩해서 크기가 좀 클 줄 알았는데, 미용을 해보니 정말 밤톨만하더라. 깐 밤톨처럼 정말 예쁘게 생겨서 토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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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토리가 퍼스트 독이 될 예정인데 센터 분위기는 어떤가?


 토리같은 경우는 2년 정도 데리고 있었는데 좋은 입양 가족을 못 만나서 그걸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청와대에 들어가는 건 정말 견생역전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도 지금 솔직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지금 협회 뿐만 아니라 입양센터에서 2년 동안 돌봤던 간사님들 모두 파티 분위기다.


인 이전엔 입양이 진행됐던 적이 한 번도 없었나.


 보통 희고 작은 종을 선호한다. 그래도 토리는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 활발하고 작은 편이라 그간 문의는 몇 번 있었다. 입양을 원하시는 분께 아이들의 장단점이나 건강상의 아주 작은 참고사항도 다 말을 하는 게 원칙이다. 토리는 어렸을 때 없어졌어야 할 심장의 얇은 판이 남아있다. 물론 사는 데 아무 지장은 없고, 그래서 수술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소견도 받았다. 나중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소견이 있지만, 그래도 심장 수술 비용이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인지 입양이 진행되지 않았다. 성격도 정말 좋고 사람도 참 좋아하는 토리가 입양을 못 가서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그간 겪은 고통은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려고 견뎠던 날인 것 같다.



토리 양육 지침서


인 토리를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봐온걸로 안다. 토리와 함께 살게 될 새 가족에게 보내는 ‘토리 양육 지침’을 듣고 싶다. 토리는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나?


 다 좋아한다. 사람이 옆에 있는 것 자체를 너무 좋아하니까 가능한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주면 좋겠다. 싫어하는 건 없다고 봐도 된다. 얘는 사람 손길을 거부하질 않으니 목욕도 잘 하고… 하나 싫어하는 건 주인이랑 떨어지는 것 정도? 인간중독 수준으로 사람을 좋아한다. 기분이 나쁜 건 본 적이 없는데, 우리가 일하느라 자기를 안 봐주면 그걸 싫어하는 것 같다. 세상에 여기까지 들어와서 어떻게 날 안 보고 갈 수가 있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독점욕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이걸 독점욕이라 하기도 좀 그렇다. 워낙 힘들게 살다가 사람이 사랑해주는 걸 한 번 느껴보니까 이게 너무 행복하다는 걸 알게 돼서 그렇다. 그래서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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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토리 성격은 어떤가? 토리가 지낼 곳에는 이미 찡찡이와 마루가 있다. 함께 지내야 하는데, 이곳에서 친구들이랑 잘 지내는 편인가?


 다른 아이들과 관계는 좋다. 안 싸운다. 약한 아이가 간식을 먹고 있으면 그걸 뺏어먹는 아이들도있는데, 토리는 그냥 지켜보고 기다린다. 혹시라도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주워먹을 준비를 할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착한 토리가 왜 아직도 입양을 못갔는지 납득이 잘 안된다.


인 특별히 신경쓸 부분은 없나?


 토리가 정말 날쌔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리드줄 꼭 부탁드린다. 정말…(회한) 통통 탱탱볼같이 뛴다. 그리고 무릎 건강에 좀 신경써야 한다. 토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두 발로 많이 뛴다. 워낙 뛰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해서 조금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그걸 귀엽다 하니까 무리해서 더 뛰는데 앞으로 과도하게 뛰지 않도록 해주시면 좋겠다. 그 정도 관리만 해도 나중에 수술까지는 필요 없을 듯 하다. (작은 개들의 경우 무릎 슬개골 탈골 수술이 흔한 편이다 – 편집자 주)



유기견의 청와대 입성, 그 의미


인 토리가 청와대에 들어가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희 입장에서는 이런 큰 홍보가 없다. 이런 단체가 있고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다는 걸 모르시는 분이 국민의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


인 지금도 홍보효과가 있나?


 그렇다. 방송에서 홍보가 많이 돼서… 홍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입양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우리도 기대를 하고 있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잘 몰랐다. 봉사와 입양이 다 되는 곳이었다는 걸 봉사를 다니면서 알게 됐다. 뜻이 있어도 방법을 몰라 못하시는데 그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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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이미 연예인들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을 한 지 꽤 됐다.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는데, 사회적인 트렌드가 이곳에 미치는 영향은 뭔가?


 요즘 트렌드는 신혼부부가 동물 입양하는 게 트렌드인것 같다. 딩크족이 늘어나서 그런지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참 좋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까운 일도 많다. 사람일이라는게 마음처럼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터뷰할 때 아이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다. 없다는 사람도 있고 있다는 사람도 있는데, 자녀가 생기면 양가 부모님이 도와주겠다는 인터뷰도 진행한다. 그런데 실제로 임신을 하게 되면 인터뷰 때 약속한대로 되지 않는다. 어떤 아이는 한 달 만에 돌아왔다. 신혼부부 파양률이 90프로가 넘는다. 타 단체는 신혼부부에게는 입양 진행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를 적기도 했다. 케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제한을 둘 수밖에 없어졌다. 파양률을 낮추기 위해 신혼부부가 입양을 계획할 때는 양가 부모님들 인터뷰와 직접 방문은 필수다. 신중히 데려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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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택시를 탔다. 나이가 지긋한 택시기사님이 운전대를 잡았다. 목적지에 적힌 케어 입양센터를 본 기사님은 여기 가면 한 마리 그냥 주는 거 아니냐고 했다. 족보도 없는 개를 왜 공짜로 안 주냐고. 그도 18살 먹은 개를 키운다고 했다. 본인 워딩 그대로라면 ’18년이나 살고 죽지도 않고, 임신 대신 상상임신이나 해서 사람을 골려먹는 개’를.


일부러 낮춰 말할 정도의 부족한 인격은 아니리라 믿는다. 그저 이 사회에서 사람 아닌 동물의 위치는 딱 그 정도에 머물러 있다 해야 맞겠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그게 순수하게 진심이라서.


그런 점에서 ‘공짜로 줘야 마땅한’ 취급을 받는 생명 중 토리 한 마리라도 새로운 가족을 만나 다행이다. 토리의 순탄한 청와대 적응을 바라는 마음만큼이나 토리를 시작으로 좋은 가족을 만나는 생명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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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씨 이사 축하드리고, 부디 찡찡이와 마루와 행보.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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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지니어스


사진 : cocoa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18603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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