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카유산 답사기 : 4대강 편 (2) – 수다피플

 

 

 

비내섬에는 원래 비내늪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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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ttp://nationaltrust.tistory.com/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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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ttp://naksoo.tistory.com/63 >

 

 

 

가카의 불도저 정신은 비내늪을 이렇게 만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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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꽃을 심을 거면 섬 내에 자생하는 걸로 심으면 좋았을걸. 하긴 우리 가카가 꼼꼼하긴 하지만, 돈 안 되는 부분에 대한 꼼꼼함 따윈 찾아볼 수 없다.

 

 

졸라 깔끔하다. 법고창신이 이런 건가 싶다.

 

언제부터 비내늪이 생겼는지는 모른다. 그동안 장마철이면 섬과 늪이 잠기며 생태계에 활력을 제공했다. 또 비내늪 인근의 환경이나 수질이 결코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비내늪이 남한강의 정화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늪을 터서 샛강으로 만든 지금, 가끔 비내섬 다리에서 샛강을 바라보면, 온갖 더러운 물들이 그대로 하류로 흐르는 모습을 보곤 한다. 늪을 없애버리고 샛강으로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홍수 대비 때문인듯하다.

 

강변에 살면, 충주댐이나 조정지댐의 수문을 열 때마다 강변에서 멀어지라는 경고방송이 울려 퍼진다.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주댐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조절하기 때문에, 수문 개방으로 인해 마을의 경작지나 주거지가 침수되는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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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섬으로 넘어가는 또 하나의 다리. 거의 다 지어놓고 예산문제 때문인지 마찰이 생기며 완공이 늦어지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15년 간 살면서 마을이 홍수 피해를 입은 것은, 2003년 무렵의 태풍 때문이었다. 그때 충주댐의 수문은 활짝 열렸고 경작지는 물론 마을 언저리까지 범람했다. 하지만 마을이 입은 직접적인 피해는, 강이 아니라 개천의 범람 때문이었다. 강으로 향하는 개천이 범람하자 속절없이 침수됐다. 

 

과연 샛강 공사는 마을의 홍수 피해를 줄였을까?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께 여쭤보았다.

 

“어르신, 우리 동네에 홍수는 얼마나 있었어요?”

 

“일정(일제강점기) 때인가, 그때 저 태자우 마을 전봇대 잠길 때 여기도 잠겼었다고 하고, 박정희 대통령 때도 한번 크게 물난리 났고. 그리고 10년 전인가, 아니 10년도 더 됐지. 그때 한번 코앞에까지 강이 들어찼지? 근데 충주댐 생긴 이후론 그리 자주 안 났어.”

 

“그럼 요 앞에 샛강 공사하고부턴 어땠어요?”

 

“그 뒤론 큰비가 안왔잖여. 요 앞에 개천이 넘칠 정도는 와야 강이 잠기는데. 한 10년간 그런 큰비가 안 왔어.”

 

“그래도 샛강 터서 좀 낫지 않을까요?”

 

“아 물론 좀 낫기야 하겄지. 근데 개천이 넘칠 만큼 비가 안 와서 잘 모르겠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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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창 비내섬 다리를 짓던 중 비가 많이 와서 작살났다. 이 때 내심 공사가 나가리 되길 기원했지만….

 

 

 

종합해보면, 늪을 없애고 샛강을 만든 것이 홍수를 막는 데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강바닥을 8m 가량 팠기에 담수량이 증가해, 수문을 열더라도 쉽게 강이 범람하지 않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겪어본 바로는, 홍수는 단순한 강수량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상류 지역의 강수량, 시간당 강수량, 또 전날의 강수량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일어나는 재해였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4대강 공사를 통해 홍수를 완벽히 통제할 수 있는가, 또 습지를 없애고 샛강을 낸 공사는 꼭 필요했는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4대강 공사는 샛강 공사뿐 아니라, 억새밭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산책로를 개발하는 관광지 개발이 후속사업으로 따랐다. 이렇게 둘레길을 개발하는 것은, 4대강을 이어받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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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충주 접경지역에서도 역사문화순례길을 조성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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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성지역은 비내섬 둘레길을 개발했다. 특히 빨간 선 지역은 원래 강과 산이 맞닿은 절벽 지형이라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곳이었다. 자연히 희귀식물의 군락지가 있었는데, 둘레길을 개발하고 사람의 발길이 닿으며 여러 차례 훼손 문제가 대두하였다. 그리고 그 개체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사실 가카께서 미래지양적 식견으로 운명을 걸고 추진하신 4대강을 관리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활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앙성지역의 경우 온천과 비내섬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했는데, 지역민들 다수가 개발을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환경의 자리는 자연스레 밀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비내섬은 주한미군 훈련지, 드라마 촬영지, 관광객 등에게 대부분의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미군 훈련 시 헬기 강습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른 억새들과,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설치한 화약 등은 억새밭 면적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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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빼곡했던 억새밭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이렇듯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공사 이후 식물 생태계를 조사한 논문이 있다.

 

희귀식물인 쥐방울덩굴과 수생식물인 미꾸리낚시, 마름, 개발나물, 질경이택사, 검정말, 나사말, 개피, 물피, 나도겨풀, 줄, 부들, 이삭사초, 물방동사니, 물꼬챙이골 등이 공사 이후 소멸되었기 때문에 한강 살리기는 비내늪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또한 발생종의 경우 대부분 귀화식물이 출현하여 교란에 의한 종 구성 변화가 귀화식물 위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입지 및 군락변화의 경우 공사용 진입도로 개설에 의해 습지 가장자리의 식생군락이 상당수 훼손되었으며, 소규모 웅덩이는 매립되었거나 탁수로 인해 과거 모습을 상실한 상태였다. 또한 습지 부분이 가장 심한 훼손을 보였는데 이는 하상준설, 수로 확보 작업에 의해 발생되었으며, 이로 인해 수생식물종이 대부분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층층둥굴레 보호구는 현지 조사결과, 둥굴레인 것으로 확인되어 충분한 사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지, <남한강 비내늪의 공사전후 관속식물상과 생태적 특성> 유주한, 안영섭, 이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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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쑥부쟁이. 이번에 꼭 찾고 싶었는데, 섬 내에서는 못 찾았다. 야생화 사진을 찍으시는 지역 주민분의 말로는 줄긴 줄었지만 섬 내와 둘레길에 아직 서식하고 있다고. (사진출처 : 충북일보)

 

 

 

4대강 공사가 한창이던 2011년에는 희귀식물인 단양쑥부쟁이와, 2012년과 2016년에는 희귀식물 층층둥굴레의 훼손 문제로 충북환경연합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궁금해 환경연합에 문의해보았지만, 답변을 제대로 들을 수는 없었다. 시에 문의하니 3천만 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층층둥굴레 보호구역을 설치하는 등 여러 후속조치가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과정 자체도 사전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여러 해프닝이 있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충북환경운동연대는 14일 “지난해 10월 충주시의 비내길 조성으로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 서식지가 파괴되었다”며 “범죄적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 “충주시가 이곳에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충주시 측 “늦게라도 알았으니, 필요한 조치 취하겠다”

 

비내길 조성 사업을 시행한 주무부서인 충주시 환경정책과는 “비내길에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며 “충북환경운동연대의 제안에 대해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비내길 조성사업 업무를 담당자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4대강 사업부서는 별도로 있어서, 지난해 사업 시행착수 당시에는 이곳에 층층둥글레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북환경운동연대의 문제 제기에 대해 “우리 지역의 자랑이라고 할수 있는 층층둥글레가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문제 제기를 수용해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층층둥글레 보호에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충주, 비내길 조성 중 멸종위기종 군락지 뭉개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31948&PAGE_CD=R0500&BLCK_NO=2&CMPT_CD=S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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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 전후로 철새 개체수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지역의 환경단체 등 여기저기 문의해 보았지만, 명쾌한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비내섬 철새도래지 비석이 세워진 것이 2000년인데, 환경부의 자료는 <2015년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만 확인할 수 있었다. (혹여 필자가 무지몽매해 찾지 못한 것이라면, 독자 제현의 가감 없는 지적 부탁드린다.)

 

비내섬습지 일대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 11목 27과 48종 1,698개체가 관찰되었으며, 조사시기별로 살펴보면 1차 조사에는 7목 18과 27종 116개체, 2차 조사에는 8목 17과 21종 440개체, 3차 조사에는 7목 16과 25종 1,142개체가 관찰되었다.

 

비내섬습지에서 관찰된 법정보호종은 새매(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천연기념물 제323-4호),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참매(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천연기념물 제323-1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흰목물떼새(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5종이 관찰되었다.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새매와 참매는 모두 배후지역의 산림 상공에서 관찰되었다. 또한 흰목물떼새는 자갈밭에서 관찰되었으며, 주변 경관을 고려해보면 이 지역 일대에서의 번식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습지에서는 다양한 조류가 관찰되었으며, 특히 3차 조사에서는 많은 수의 오리류가 관찰되어 보전가치는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 2015년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비내섬습지 일대의 조류> 이화수, 주성진

 

솔직히 말하면, 지역에 살아도 철새의 종이 얼마나 되는지, 희귀식물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환경변화를 체감했을 때는, 늪 언저리를 다니던 철새들의 수가 줄고 저 멀리에서 언뜻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이제와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긴 하다.

 

왜냐면, 비내늪은 완전히 소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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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잘 모르는 위치, 낚시꾼들만 간간이 오는 곳에 비내늪이 아직 남아있었다. 공사 전에 왔을 때보다 그 면적이 넓어진 것을 보니, 강은 새로운 늪을 만들고 넓혀가고 있는 듯 보였다. 샛강에서 떠난 철새들은 무리지어 있었고, 숲을 지날 때마다 작은 새들이 숨어있었다. 강 건너 고니 서식지와 원앙 서식지 역시 훼손되지 않았다. 자연은, 인간이 건들지 않으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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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녀간 곳에는 꼭 표가 난다.

 

비내섬은 거의 모든 부분을 인간에게 내주었다. 비내섬 습지만으론 환경 가치가 낮아 보호습지가 될 수 없다면, 인근의 봉황섬 등을 엮어 보호습지로 지정하는 게 어떨까 싶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글에 실어도 될까 고민했지만, 지금도 낚시꾼들이 종종 드나들고 있어, 어차피 점점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공론화하는 편이 보존을 위해 더 나을 것 같다.

 

우리 가카께서 ‘4대강 살리기’를 표방한 것은, 어쩌면 이때에 이르러 진짜로 다시 살리기 위해, 일단 반쯤 후려패서 죽여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가카의 심모원려, 미욱하지만 조금이나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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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섬을 떠나 능암지구 수변공원으로 향했다. 단암지구 수변공원만큼이나 언론에 흉물 공원으로 자주 찍히는 곳이다. 역시 가카를 본뜬 크고 아름다운 비석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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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무성하다는 언론의 지적에 부랴부랴 제초했는지, 일부분은 말끔하다. 하지만 몸을 180도 돌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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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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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만들어놓은 잔디밭 구역은 죄다 잡초가 정벅해서 뜻밖의 생태계 다양성 확보가 된 상태였다. 정말, 자연의 힘은 놀랍다. 우리 가카가 이렇게 자연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수변공원을 추진하신 것은 절대 아닐 거라고 굳게 믿는다. 이 사태마저도 가카의 큰 그림이 아닐까.

 

 

 

 

조금 더 상류로 향했다.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로 유명한, 목계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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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그나마 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사정이 나았다. 또 지역에서 목계별신제, 야생화 축제 등을 개최하며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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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 역시 제초 작업이 안 된 부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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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부분은 아예 관리를 포기하고 조성 이전도 이후도 아닌, 괴랄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충주시가 공원을 관리하는 데 쓰이는 돈은 얼마일까. 2013년, 충주시장이 시의회에서 시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했을 때만 해도 관리비 문제는 긍정적으로 보였다.

 

충주시장 이종배 > 4대강 유지관리계획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금년에 국비 15억 4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충주댐부터 보조댐까지 7억 9700만 원, 보조댐에서 앙성 단암까지 7억 4300만 원으로 유지관리할 계획입니다. 
확보된 국비를 활용하여 구간 내 예초, 제초 및 수목관리는 물론, 주차장, 자전거도로 등의 시설관리를 하겠으며 총 44.8킬로미터에 걸친 비교적 광대한 지역으로서 전체를 7개 구간으로 나눠서 관리에 신속성과 효율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국하하천 유지관리사업은 하천법 제59조에 의한 비용부담의 원칙에 따라서 국가하천에 관한 것은 국고부담으로 규정하고 있어서 우리 시 관내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시설에 대해 매년 유지관리계획에 따라서 차질없이 예산이 지원될 것으로 봅니다. 
향후 유지관리예산이 부족하지 않도록 국가의 사업비 지원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가장 최근 기사를 보면

 

충주·제천·단양지역 남한강 수계 수변공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충주지역 6개 지구 중 목행·장천1·목계나루 등은 파크 골프장이나 자전거도로, 캠핑장 등이 들어서 그나마 활용이 되지만, 단암·능암지구는 찾는 사람이 없다. 관리도 부실해 원래 잔디밭이었던 곳에 잡초가 우거져 마음 놓고 드나들기도 힘든 지경이 됐다.

 

충주시 관계자는 “2012년 10억원이던 관리비가 지난해 6억9천만원, 올해 4억3천만원으로 줄어 제대로 관리하기 힘들어졌다”며 “예산에 맞춰 한해 3차례 하던 제초작업을 2차례로 줄이는 형태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아무도 찾지 않는 4대강 ‘유령’공원들, 관리비만 줄줄 새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5/22/0200000000AKR20170522166200064.HTML )

 

목행과 목계 공원은 시가지에서 그나마 가깝고, 활용 방안이 있지만, 내가 다녀온 단암과 능암지구 공원은 도저히 왜 지었나, 솔로몬이 돌아와도 영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한 조성계획이었다. 그 돈으로 차라리 보도블럭을 열 번 정도 갈아치운다 해도 그 편을 택할 것 같다. 

 

이미 매해 수억 원씩 투입되었고, 앞으로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수변공원. 이럴 거면, 사용하지 않는 공원은 과감히 포기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설치했던 시설들은 죄다 수거하고, 일부만 모아 삼전도비 옆에 전시해 가카의 치세를 세세손손 전해야 할 듯싶다. 100년 뒤의 후손들이 우리 가카를 배우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상상만 해도 뿌듯하다.

 

앗, 어쩌면, 진정한 호연지기는 공원과 자연이 하나됨을 보고서 느낄 수 있다는 큰 뜻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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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달려 조정지댐 부근으로 왔다. 조정지댐에서 충주를 지나는 길은 굽이굽이 코스인데, 따로 길을 설치해 과거보다 매우 안전해졌다. 딱 봐도 상당한 예산이 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전거 도로뿐 아니라 마라톤 행사 등에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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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 공원의 자전거 도로는 아예, 수상으로 내버리는 패기를 보여주셨다. 확실히 경관은 좋다. 돈은 좀, 아니 많이, 아깝긴 하다. (다시 말하지만, 충주 지역의 4대강 공사 예산은 1,200억이었다.)

 

 

 

나의 답사는 여기까지였다. 전국 종주를 하고 있던 라이더들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았다.

 

“확실히 저희 같은 청춘들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힘든 코스도 있었지만 자전거 도로 자체는 꽤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강변도 괜찮았고. 근데 4대강 문제의 본질이 자전거 도로는 아니잖아요?”

 

“작년에 금강지구를 종주한 적 있는데, 그때 녹조가 엄청 심각해 보였어요. 남한강은 금강지구보단 좀 나아 보이긴 한데, 어쨌든 보를 지날 때마다 굉장히 불편해지더라구요.”

 

“잡초가 무성한 공원들을 보면, 진짜, 아, 내가 낸 세금이 이런데에 쓰이는구나. 물론 세금으로 만든 자전거 도로를 타고는 있지만, 자전거 도로 정도만 빼면 칭찬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물론 부정적인 의견만 들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홍수 예방이나 뭐, 농사짓는 데 쓴다고 하니까. 자전거 도로는 정말 좋고. 너무 급하게 하다 보니 잘 안 된 거지, 계획 자체는 좋은 계획이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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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의 유산, 4대강. ‘사시사철 일정한 양의 맑은 물이’ 흐른다던 가카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일정하지도 않고 맑지도 않은 물이 흐르게 되었다. 맑은 하늘을 볼 때마다 가카의 인자한 미소가 떠올라 얼른 모셔다 독채를 마련해 시봉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국민 예산으로 하루 세끼를 대접하면서 말이다. 4대강 감사와 복구로 녹조도 해결하고, 가카도 모실 수 있고, 해 쳐먹은 사람들도 정의 구현하고, 503 가카도 동무가 생기니, 모두가 행복한 일석사조의 효과 아니겠는가. 메데타시, 메데타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예산과 관련된 자료는 수두룩 빽빽하지만, 환경과 관련된 자료는 양도 부족하고 체계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환경 문제에 대한 중요성은 다들 공감하지만, 얼마나 부실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하기야, 어릴 때 종이배 접어 강에 띄워놓곤 10미터도 못 가서 침몰하는 광경을 보던 나도 잘 모르는데, 누굴 욕하랴. 

 

나의 가카유산 답사기 2편은 마음 같아선 자원외교 현장으로 떠나보고 싶지만, 돈도 없고 말도 안 통하니 그냥 503 가카의 창조갱제센터를 찾아야겠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동네 아재의 말씀을 소개하겠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니, 미x놈이지 그거. 지금이 요순시대도 아니고 뭔 강에다 삽질이여. 충주에만 댐이 두 개가 있는데, 뭔 물 조절이 더 필요하다는 건지. 대운하 대운하 떠들 때부터 알아봤는데, 하여간 제정신 박힌 놈이면 그런 생각 못하지.”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1869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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