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 국민의당 – 조 – 수다피플

대한민국에서 여성혐오 정서가 가장 강한 집단을 꼽자면 첫째가 성범죄자들 모아놓은 교도소이고 그 다음이 정치권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물론 옥석은 구분해야 하는 법. 정치권 중에서도 최고봉은 자유한국당이다. 뒷골목에서는 양아치 중에 최저의 저질 양아치들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돼지 발정제를 여성에게 복용시킨 것을 자랑삼아 나불대는 인간을 아무 검증 없이 대선 후보로 추대한 당이니 그 추저분함은 이루 말할 가치가 없다.

 

그들의 여성혐오는 요즘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많은 남성들도 인정하는 ‘모든 남성은 잠재적 성범죄자이다’와 같은 선언적이거나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그들은 말 그대로 여성혐오를 물심양면으로 실천하고 있다. DJ 시절 배우 손숙씨를 환경부 장관에 임명하려 하자 그 무리들은 연극 끝나고 커튼 콜 때 연극인들이 관례적으로 받는 사례금을 트집잡아 뇌물 수수로 장관직에서 낙마시켰다. 국무총리 서리였던 장상씨에 대해서는, 1. 국무총리는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의 권한 대행을 해야하는 자리이다. 2.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다. 3. 군복무 경험이 없는 장상 총리서리는 군통수권자가 될 수 없다라는 골때리는 삼단논법으로 기어이 낙마시켰다. 이들의 논법에 의하면 대한민국 여성 중에는 피우진 보훈처장 외에 몇몇 여군출신 외에는 국무총리 자격이 있는 여성은 없다. 물론 피우진 처장이 국무총리에 내정된다면 영관출신이 장성들을 지휘할 수 없다는 논리를 또 개발하겠지.

 

이 정도로 그쳤다면 굳이 말도 안 한다. 이들은 본인들의 여성혐오를 신체적 행위로 옮기는 것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식당 주인으로 착각해서 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최양희를 비롯해, 캐디 추행 빅희태, 도도맘 강용석…. 아후… 그냥 생각나는 게 이 정도이고… 중학교 2학년 정도가 이런 물의를 빚었다면 모를까 낫살 처먹고 이 짓 하는 거 같은 남자로서 쉴드쳐주기도 버겁다.

 

민심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이 왜 이리 여성문제에 있어서는 인식이 시궁창일까. 그건 이전 세대 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낮았다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본다. 예전 어르신들은 여성 교육 문제에 둔감했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어머니 초등학교 졸업시켜놓고 여자 아이 이 정도면 많이 가르쳤다고 자랑하고 다니셨다고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남동생을 위해 본인의 재능을 포기하고 봉재공장 등에 취직해서 동생 학비 조달하던 누님들이 보편적이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남편이 찍으라는 후보 찍는 게 당연히 찍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도 이번 대선에서 “몇 번 찍을까?” 하시길래, “민주주의 국가에서 찍고 싶은 사람 찍는 거지 왜 나한테 물어봐요? 나는 문재인 찍을 거지만….” 뭐 이런 대화도 나눈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는 적어도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내세우는 시대가 되었다. 국민의당이야말로 이런 변화를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으리라 여겼는데, 알고보니 전혀 학습능력이 없는 집단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국민의당은 정체성이 모호한 집단이다. 노무현, 문재인과 같은 비동교동계 출신 민주인사 집단과 코드가 맞지 않는 구 동교동계가 때마침 등장한 안철수의 득표력을 높이 사 결합한 정당, 이런 정도.

 

백신 개발자 안철수의 전국적 인지도와 구 동교동계의 호남 지역 기반이 결합한, 세력은 있으나 이념은 없는… 미안하다… 이념은 국민들이 보기에 파악이 안 되는 집단, 이것이 국민의당의 현재 모습이다. 그런데 애처롭게도 그들의 양대 기반이 모두 문재인과 겹친다. 4. 13 총선 때 호남은 국민의당을 지지했으나 이번 대선에는 문재인을 택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뭔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꺼인듯 내꺼 아닌” 모습을 보여주고자 몽니를 부리고, 몸값을 높이고자 시도를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낙연 총리까지는 무난히 통과시켰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을 것이다. 아오, 남의 선의를 인정하는 작업은 너무나 힘들어, 그래도 아무튼…

 

그래서 늘 우리 정치권에서 하듯이 ‘만만한’ 여성 장관 후보자 흠결 잡아서 청문회 통과 못 시킨다고 몽니 부리고 물밑 협상 진행하려고 했을 것이다. 한 십년 전만 해도 유용한 전략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명백한 똥볼이다.

 

일단 강경화 후보자는, 그런 식으로 퉁치기에는 너무나 명확히 자기 커리어를 쌓은 사람이다. 더구나 어머니의 생활비를 대주기 위해 남편과 서로의 수입을 따로 운영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수 많은 기혼 여성들이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걸크러쉬 중의 지존 걸크러쉬인 분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503 정부의 위안부 협상에도 명확한 문제제기를 하고, 할머니들의 지지도 받는 분이다. 나도 청문회 과정을 지켜봤지만, 대체 뭐가 그리 낙마사유인지 명확하지도 않은데 무조건 사퇴하라고 하는 국민의당 모습에서(자유당 애들은 취급도 안 한다) 이은재 의원의 포스를 느낀다.

 

지난 대선에서 사자후 신공을 펼치며 문재인 후보를 바싹 따라왔던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계기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티브이 토론에서 사자후 신공을 버리고 맹구 발성으로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하고 징징댄 건하고 또 하나는 이른바 단설 유치원, 병설 유치원 파문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 유권자들이 안철수의 아무 고민없는 육아대책에 등을 돌린 이후 그의 지지율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이후로 추락의 길만 걸었다. 그런 경험을 겪고도 대한민국 여성들의 워너비, 걸크러쉬로 등극한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보이콧을 하겠다는 국민의당….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187197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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