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개성 있는 스피커 열전 by 수다피플

요즘 IT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스피커다. 말만 하면 비서처럼 부려먹을 수 있도록 음성 인식 기능과 인공지능 기술을 넣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한 스피커. 이미 많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출시되어 있고 사람들에게서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애플이 최근 WWDC 2017을 통해 공개한 ‘홈팟(HomePod)’ 덕분에 이 제품들에 대한 관심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똑똑한 두뇌도 가졌으면서 소리도 360°로 넓게 퍼지는 무지향성 스피커라는 특징을 가진 HomePod. 그래서 이번 기회에 HomePod과 닮은 구석이 있는 여러 가지 스피커들을 모아서 살펴봤다.

 

 

 

애플 홈팟(Apple HomePod)

지난 몇 년 사이에 스마트워치가 우후죽순 생겨났을 때, 애플이 애플워치를 들고 나와 나름대로 시장을 정리했던 그 때가 떠오른다. 그 때도 애플은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그냥 시계’로 초점을 맞춰 어필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알림, 앱 활용 등의 각종 스마트 기능들은 ‘덤’으로 느껴지는 정도로. 이번에 공개된 HomePod도 애플워치가 처음 등장하던 때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보다는 ‘음질 좋고 예쁜데 똑똑하기까지 한 스피커’로 팔고 싶은 모양이다. 깔끔하고 예쁘고 귀엽다.

 

우선 애플 홈팟의 성격은 지금까지 시중에 나와있는 인공지능 스피커들과 비슷하다.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음성 인식 기술의 모체는 그 유명한 ‘Siri’. 집에서 아무 때나 ‘시리야’를 외쳐 홈킷과 연동해서 조명을 켜고 끄고, 타이머를 맞추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다. 대화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아직 사람처럼 대하기는 나도, 인공지능 기술도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어쨌든 각종 연산 처리를 위해 프로세서도 내장되어 있는데, 무려 A8 프로세서다. iPhone 6에 들어간 바로 그 칩이다. 고작 스피커에 이 정도까지의 칩이 꼭 필요한 걸까? 그래도 기대가 된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스피커에서 과연 어떤 성능을 발휘할지.

 

 

 

특이한 점은 7개의 트위터와 4인치의 서브 우퍼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HomePod은 단순한 비서 스피커라기보다 꽤 괜찮은 음향 기기의 하나로서 평가할 가치가 생겼다. iPod을 만들던 기술력이 십분 발휘되었을지 모른다. 실내 공간을 분석해 음향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며, 만약 2대를 산다면 좌/우 스테레오로 음악을 입체감 있게 즐길 수도 있다. 게다가 애플 뮤직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하니, 애플 유저 입장에서 굉장한 기대가 되는 부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이미 애플의 큰 그림은 이렇게 그려져 있었나 보다. 올해 12월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아직 꽤 긴 기다림이 남아있는 게 현재로서의 단점.

 

 

가격
– 349달러
포인트
– 디자인이 깔끔하다.
– 음질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 애플이 만들었다.

 

 

 

구글 홈(Google Home)

애플에 HomePod이 있다면 구글에는 Google Home이 있다. 약간 언밸런스한 조형미를 갖췄지만 충분히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이다. 하단부의 컬러도 다양한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만큼 고민은 되겠지만 말이다. 음성 인식 기술은 구글 어시스턴트. 단순한 명령과 처리 외에 좀 더 복잡하고 능동적인 작업도 가능하다. 영화를 찾아 표를 예매한다던가 하는. 다만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서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가격
– 129달러
포인트
– 예쁜 디자인에 컬러 선택의 폭도 넓다.
– HomePod보다 훨씬 저렴하다.
–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아마존 에코(Amazon Echo)

비록 디자인은 그닥 감명 깊지 않지만, Amazon Echo는 이래 봬도 이쪽 업계에서 선두 주자다. 음성 인식 기술 ‘Alexa’를 탑재해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스피커다. 각종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걸 찾아주는 건 기본이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Amazon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스피커인 만큼 사용자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안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물어보면 1초만에 곧바로 대답하는 엄청난 응답 속도가 인상적이다. 집 안의 다른 기기들과 인터넷으로 연결해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화면까지 탑재해 화상 통화도 가능한 ‘Echo Show’를 선보였고, 카메라로 나의 패션까지 알아보는 ‘Echo Look’까지 등장했다. 무려 360도 촬영도 가능하다. 가장 큰 단점은, Google Home과 마찬가지로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점.

 

 

가격
– 179달러
포인트
– 인공지능 스피커의 원조
– 엄청나게 빠른 응답 속도
– 역시 영어를 잘해야 한다.

 

 

 

SKT 누구(NUGU)

HomePod도 Google Home도 좋지만 SK텔레콤이 만든 이 인공지능 스피커 NUGU는 우선 이름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제 명령을 알아듣게 만들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도 한국어를 인식한다. 디자인도 나름대로 깔끔한 편이다.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생활 밀착형이라 느껴지는데,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11번가나 멜론 등의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배달 앱도 지원한다. 먹고 마시는 걸 도와주면서 대화도 가능한 기특한 녀석이다. 이름만으로도 가격이 연상되면서 벌벌 떨게 되는 Astell&Kern이 튜닝한 스피커 사운드에 15W 출력은 실내에서 음악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수준.

 

 

가격
– 14만9천원
포인트
– 나는 한국인이다!
–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여럿 제공한다.
– 가격대가 저렴하다.

 

 

 

KT 기가 지니(GiGA Genie)

딱 봐도 SKT NUGU의 경쟁 상대다. 이름이 KT스럽다는 느낌부터 다가온다. TV와 연결하면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사용할 수 있다. 평범한 TV라도 스마트 TV로 변신시키는 인공지능 능력과 함께, harman/kardon이 튜닝한 사운드까지 갖췄다. 20W 출력의 우퍼와 15W의 1.25” 트위터를 탑재해 TV 스피커 정도는 씹어먹으며 전방으로 풍부한 음향을 쏘아준다. KT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Genie도 물론 지원한다.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셈. 보기보다 능력이 굉장한 스피커다.

 

 

가격
– 29만9천원
포인트
– 모든 능력은 TV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 하만카돈 튜닝의 풍부한 사운드
– 단품으로 구매할 수도, IPTV 상품으로 가입해서 대여를 할 수도 있다.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 1 (B&O BEOSOUND 1)

B&O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다. 소리는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가격은 얼마나 비쌀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포스. BEOSOUND 1은 비록 인공지능 기능이 들어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세련된 외관에 깊이 있는 음질을 들려주는 360° 무지향성 스피커다.

 

얼핏 보면 보온병 같기도 하지만, 차가운 느낌의 알루미늄을 정밀하게 깎아서 세련되고 모던한 오브제로 완성시켰다. 듬직한 하단에 4” 우퍼가 1.5” 트위터와 조화되었고 60W의 놀라운 출력을 자랑한다. 특허를 낸 어쿠스틱 렌즈 기술로, 어디에 있든지 왜곡 없이 동일한 음질의 깔끔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무지향성 스피커. 소리가 원형으로 멀리 멀리 퍼진다. 보통은 집 한 켠에 잘 모셔놓겠지만, 전원 케이블이 없을 때에도 내장된 배터리로 16시간이나 연속 재생이 가능한 체력도 우아하게 갖췄다.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웬만한 북쉘프 스피커의 뺨을 후려칠 정도의 사운드 능력치를 갖춘, 궁극의 스피커다. 참고로 BEOSOUND 2라는 더 고급 모델도 있다.

 

 

가격
– 187만원
포인트
– 손님을 집에 매일 불러 자랑하고 싶은 아우라
– 굉장한 수준의 출력과 B&O의 믿음직한 사운드
– 마음대로 구매를 결정하기 힘들어지는 가격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 플러스(BOSE Soundlink Revolve+)

저음 괴물의 대명사 보스도 최근 무지향성 스피커를 만들었다. ‘Soundlink Revolve+’라는 제품이다. 첫 인상은 마치 캠핑에 들고 가야 할 램프처럼 생겼는데 그래도 탄탄하고 고급스러운 기품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보스의 제품들은 시크하고 묵직한 블랙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스피커만큼은 그레이 제품이 더 눈에 띈다.

 

둥근 원통형에서 소리가 전방위로 퍼지며 스피커를 어디에 두든, 내가 어디에 있든 음악이 고르게 들린다. 보스만의 굵직하면서도 매끈한 저음의 울림도 인상적이다. IPX4 등급으로 생활 방수도 되고 귀여운 손잡이로 다루기도 편하다. 애플 HomePod처럼, 2대가 있다면 좌/우 완벽 분리 스테레오로 음악을 훨씬 풍부하게 즐길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Soundlink Revolve+ 2대를 사는 게 정답일지, 고급 북쉘프 스피커를 택하는 게 정답일지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조금 더 저렴하고 미니멀한 ‘Soundlink Revolve’도 있긴 하다.

 

 

가격
– 47만원
포인트
– 보스 최초의 무지향성 스피커다.
– 2대를 서로 연결해주면 스테레오로 감상할 수 있다.
– 믿고 듣는 보스의 풍성한 저음

 

 

 

바이저롬(Visor-Rom) VARV JY-R700

바이저롬이라는 업체의 JY-R700은 진공관 스피커를 모티브로 한 무지향성 블루투스 스피커다. 주황색으로 들어오는 불빛을 보고 있으면 아날로그 오디오의 따스한 감성이 떠오른다. 하단의 우퍼와 상단의 트위터에서 조화되어 나오는 사운드도 LP처럼 따뜻하다. 눈과 귀를 통해 마음까지 녹이는 듯한 감성적인 스피커. 이 제품 역시 2대를 갖고 있다면 좌/우 스테레오 사운드로 풍부하게 실내를 채울 수 있다. 차가운 느낌의 외관에 따스한 심장의 불빛을 밝히고 있는 매력적인 녀석.

 

 

가격
– 20만원 후반대
포인트
– 시각적으로는 진공관의 감성을 자극한다.
– 청각적으로는 아날로그의 따뜻한 사운드를 만들어준다.
– 2대를 갖고 싶게 만든다.

from 얼리어답터 http://www.earlyadopter.co.kr/95409?utm_source=rss&utm_medium=rss&utm_campaign=%25eb%2598%2591%25eb%2598%2591%25ed%2595%2598%25ea%25b3%25a0-%25ea%25b0%259c%25ec%2584%25b1-%25ec%259e%2588%25eb%258a%2594-%25ec%258a%25a4%25ed%2594%25bc%25ec%25bb%25a4-%25ec%2597%25b4%25ec%25a0%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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