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세계 ‘월경’, 디지털을 만나다 by 수다피플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나는 잘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월경은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월경주기나 월경통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한달마다 주기적으로 몸이 예민해지고 생활이 번거로워지는 건 분명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다. 게다가 월경은 예정일을 유추할 뿐이지 시작일자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몸에서 월경혈이 얼마나 배출되는지도 모른다. 나의 건강상태와 월경 사이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알아채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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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은 놀랍게 변하고 있다. 비록 속도는 달라도 월경의 세계 역시 디지털을 만나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월경 관리 앱

기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계로 옮겨오면서부터는 굳이 스스로 기억을 복기하거나 계산하지 않게 됐다. 달력에 표시해야 했던 월경관리는 이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한다. 월경을 시작할 때마다 매번 잊지 않고 기록해야 한다는 건 조금 귀찮은 일이지만, 스와이프 몇 번이면 월경 주기를 파악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월경 관리 앱은 ‘핑크다이어리’다. 월경예정일과 가임기, 오늘의 임신확률을 계산해서 보여준다. 피임약 복용도 관리할 수 있다. 일일 사용자 20만명 이상으로 국내 사용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대다수 월경 관리 앱이 달력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면 핑크다이어리는 다양한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 기능까지 제공한다. 익명 고민상담 커뮤니티가 있고 산부인과의사회 소속 전문의가 일대일로 상담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물론 무료다.

산부인과에 가지 않고도 여성질환, 피부미용, 임신출산, 피임, 월경 등에 대한 여성 관련 의학질문을 물어볼 수 있다는 건 큰 장점. 바쁜 직장인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GPS 기반으로 운영돼 상담을 나눈 전문의의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을 수도 있고 내 위치에서 가까운 산부인과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임신준비모드’로 설정하면 배란테스트, 임신테스트 및 기초체온을 기록할 수 있고, 출산예정일을 입력하면 아기가 태어나는 날까지 임신주차와 출산일까지 남은 기한을 알려주는 ‘임신모드’도 있다.

클루 앱의 UI

해외에서 주로 쓰는 비슷한 앱으로는 ‘클루’가 있다. 작년 <인디펜던트>보도에 따르면 클루 앱 다운로드 수는 2억건이었다. 엄청난 숫자다. 클루는 ‘Girly’한 UI를 탈피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도 전했다. 여성이 사용하는 앱이라고 했을 때,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나 콘셉트를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는 얘기다.

월경은 흔히 여성 건강의 척도라 불린다. 클루에는 월경통, 기분, 피부, 수면, 체력, 식욕 등 월경과 연관되는 28개의 추적 옵션이 있어 월경 상태와 내 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생리컵’과 월경 라이프

월경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지만 원시생활에서 크게 진일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지만 월경을 하는 한 한달에 일주일은 속옷에 기저귀나 다름없는 패드를 차고 있어야 한다. 탐폰 사용자도 불안할 때 패드를 함께 사용한다. 일상생활을 하는 내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월경컵(‘생리컵’이라는 말이 더 흔하게 쓰이므로 이하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생리컵은 1930년대에 출시됐다.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 생리컵을 질 내부에 삽입해 월경혈을 받았다가 버리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식약처에서 의약외품 판매 허가를 내주고 있지 않아 아직까지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럽은 생리컵을 공산품으로 관리한다.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이유는 월경 중 통증을 없애주고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용법을 익히면 편리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월경을 겪는 이들에게는 분명 혹할만한 이야기다.

내 몸에 맞는 생리컵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퀴즈 사이트도 있다. 생리컵을 사용한 적은 있는지, 월경을 할 때 피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고무나 실리콘에 알러지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물어본다.

사진=<풋어컵인잇>의 퀴즈 결과 갈무리.

생리컵 사용이 만능은 아니다. 패드, 면생리대, 탐폰, 생리컵 등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고 자신의 신체 구조와 체질에 맞는 것을 택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생리컵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2015년 킥스타터에 올라와 화제를 모았던 ‘룬컵’이다. IoT를 결합한 스마트 생리컵으로, 생리컵 끝에 있는 고리 부분에 센서를 부착해 혈량과 혈색 등을 측정하고 앱에 앱에 연동시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펀딩 이후 개발 및 제작 공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환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킥스타터에 올라왔던 룬컵의 예상 모습.

황룡 룬컵 대표는 올해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룬컵) 개발 막바지 단계로 1월 말에 현재 진행중이었던 하드웨어 개발이 대부분 완료됩니다. 동시에 양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생리컵이 지닌 고유한 문제와 허들을 해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꼭 룬컵이 아니더라도 스마트 생리컵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월경은 수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이지만 아직까지도 미지의 세계에 속해있다. 내 신체에서 얼마만큼의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지, 또 월경주기와 월경혈의 양이 나의 건강상태와 어느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 패턴은 어떤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잘 모르고 있다. 앱 또는 센서를 통해 무수한 월경 데이터가 모이면 곧 월경의 ‘스마트 케어’도 가능해질 것이다.

월경, 그 미지의 세계에 디지털이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응원한다.

from Bloter.net http://www.bloter.net/archives/2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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