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음성비서, 우리의 새로운 친구 by 수다피플

1. 2021년 2월에 개통된 서울 경전철 신림선은 인공지능 음성안내기가 열차 내의 방송을 담당한다.
2. 5월의 시작과 함께 5년 만에 재결성한 걸그룹 I.O.I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의 모니터링에 따라 신곡 안무를 연습한다.
3. 8월 미국 오레곤 주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인공지능 캐스터가 각 경기의 진행 상황을 중계한다.
4. 2021년 12월에 완공된 서울시 강남구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지상 105층, 지하 6층 전체에 인공지능 음성감시기가 장착된 CCTV를 운용한다.

 

지난 5월 영국의 리서치회사 ‘오범(Ovum)’이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음성 비서를 탑재한 디지털 기기는 2021년이면 75억 대까지 늘어나서 현재의 전 세계 인구(약 71억 명)보다 더 많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4년 뒤에는 우리가 어딜 가든 AI 음성비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아이폰에 집중했던 애플도 이번에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품은 스피커 ‘홈팟(HomePod)’을 발표했다. 이로써 아마존(2014. 11), 구글(2016. 10) 등에 이어 애플(2017년 12월 출시 예정)마저 ‘스마트 홈 스피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2018년부터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상당한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음성인식 하드웨어는 먼저 아마존 ‘에코(Echo)’가 개척했고 구글 ‘홈(Home)’을 비롯해서 여러 기업이 다방면으로 성장시키고 있지만, 애플 홈팟 역시 음악을 매개로 전 세계인의 거실을 빠르게 점령해 나갈 것이다. 요즘 국내기업들도 SK텔레콤의 ‘누구(NUGU)’나 KT의 ‘기가지니(GiGA Genie)’처럼 인공지능 음성 비서 탑재기기를 속속 내놓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기반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모습은 곧 익숙한 풍경이 되겠다.

 

우리는 이제 ‘알렉사(Alexa)’와 ‘어시스턴트(Assistant)’, ‘시리(Siri)’와 그외 다양한 업체의 음성 비서들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인공지능 음성 비서가 그다지 똑똑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많지 않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에서 유용성이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도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 시점이 2010년 즈음이었고(아이폰은 2009년 중반에 발표된 3GS부터 동영상 촬영이 가능) 불과 5~6년 만에 인류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공지능 음성 비서가 우리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도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듯싶다.

 

우리가 다 지켜본 바와 같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는 이세돌과의 첫 경기 이후 단 몇 개월 만에 그 어떤 인간도 대적할 수 없을 만큼 급속도로 강해졌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수천 년에 걸쳐 쌓아 올린 바둑 지식을 AI는 겨우 몇 년 동안의 기계적인 학습으로 훌쩍 뛰어 넘어버린 셈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음성 비서도 머지않아 그 품질이 급격히 좋아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음성 비서와 인간의 접촉빈도가 점점 늘어날수록 관련된 ‘빅데이터’는 어마어마하게 증가할 테고, 이렇게 축적된 막대한 ‘재료’는 (바둑 기보처럼) AI 능력 수직상승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시장조사기업 ‘오범’도 최강의 검색엔진을 보유한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여러 AI 음성비서 가운데 향후 점유율이 가장 높아질 서비스로 꼽았다.

 

바야흐로 인공지능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시점이고, AI 음성비서와의 만남이 바로 그 첫 번째 관문이 아닐까 싶다. 곧 엄청나게 성장할 인공지능 음성비서는 특정 영역에 한정된 알파고를 뛰어넘어 장래의 ‘범용 AI’가 출현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예전부터 인류의 미래를 다룬 영화에서는 인간과 AI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접근이 있었는데, 과연 우리가 현실에서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지 세 편의 영화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채피(Chappie, 2015)

세계 최초의 경찰로봇 ‘스카우트’ 군단은 강력범죄가 만연한 요하네스버그의 치안을 담당하게 된다. 경찰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텔)’은 범죄를 진압하다 파괴되어 폐기 직전인 로봇에 고도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평범한 경찰로봇과는 완전히 다른 휴머노이드 ‘채피’는 갓난아기 수준의 지능과 감정을 지닌 채 다시 태어난다. 세상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운 채피는 주변 사람들을 모방하며 급속히 성장해 나간다.

 

 

갓 태어난 채피에게 있어서 정작 중요한 건 고도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아니다. 아무리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 태어난 아이라 할지라도 성장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듯이, 채피 역시 무시무시한 범죄로봇이 될 수도 있고 무적의 경찰로봇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설정 자체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테지만,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인공지능 채팅봇 ‘테이(Tay)’는 이미 2016년 3월에 일부 사용자들이 행한 의도적인 악성 발언(인종차별, 성적·정치적 발언)과 욕설 등의 표적이 된 바 있다.

 

그로 인해 테이는 부적절한 학습 상황에 대량 노출됐으며, 물의를 일으킬 만한 차별 발언과 자극적 표현을 내뱉기 시작했다. 결국, MS의 채팅봇은 공개된 지 단 16시간 만에 운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이는 인공지능을 세뇌해 악용한 사례로서 무척 의미심장한 기록인데, AI 음성 비서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 듯하다. 우리가 음성 비서와의 초기 접촉에서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인공지능의 성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며, 그건 어쩌면 꽤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AI 기술의 발달과 보편화에 따라 향후에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맞춰진 개별적인 음성 비서를 보유할 텐데, 이렇게 ‘개인맞춤형’ 인공지능의 성향 변화폭은 각각 다양한 허용치 범위와 민감도를 갖게 될 것이다. 마치 기성품과 차별화되는 명품 수제양복이나 장인이 만든 맞춤구두처럼 말이다.

 

만약 AI의 개인화 허용치가 넓다면 초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테지만, 그 대신 상대적으로 훨씬 더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개인화가 제한적이라면 별로 조심할 필요가 없을진 몰라도 ‘나를 위한, 나에게 맞는’ 음성 비서로서는 좀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건 말 그대로 ‘딜레마’다. 아무래도 기술 발달에 따라 인공지능의 반응 민감도 수준은 지속해서 높아질 테고, 언젠가는 채피와 같이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듯이) 내가 성장시킬 수 있는 고도의 인공지능이 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테이처럼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리얼 스틸(Real Steel , 2011)

마치 콜로세움의 검투사같이, 파이터로봇이 관중들 앞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스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근미래. 전직 복서인 ‘찰리(휴 잭맨)’는 파이터로봇을 조종하며 도박경기를 전전하고, 맨날 빚쟁이들에게 쫓기며 삼류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찰리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들 ‘맥스(다코타 고요)’의 보호자가 되고, 이 두 사람은 우연히 발견한 고물 로봇 ‘아톰’을 최강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아톰을 만난 맥스는 단순히 자기가 조종하는 기계 덩어리가 아니라 진짜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서 로봇을 대하고 애정을 쏟는다. 이런 시간이 쌓이면서 맥스와 아톰은 서서히 친구가 되고, 경기 시작 전에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하며 유명해진다. 찰리와 맥스는 아톰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부자 관계도 한층 가까워진다.

 

 

이 영화에서 파이터로봇 조종사들은 음성인식으로 시합을 벌이기도 하는데(음성인식 명령으로 로봇의 공격과 방어를 지시한다), 워낙 격렬한 싸움을 벌이다 보니 로봇의 음성인식 장치가 먹통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조종시스템의 오류가 심각해지면, 결국 제대로 손도 못 써보고 패배하는 것이다.

 

이는 요즘 한창 다양한 방식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생체인식’ 기술의 근원적인 약점을 떠올리게 한다. 어쩌다 생체인식의 오류 또는 해킹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건 굉장히 치명적인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비밀번호는 특별한 어려움 없이 변경할 수 있지만, 만약 자신의 지문이나 목소리·홍채가 타인에게 노출되면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캐나다의 ‘라이어버드(Lyrebird)’라는 스타트업은 성대모사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내놨다. 그게 누구든 단 1분 정도의 목소리 데이터만 있으면 ‘음성 DNA’를 압축해낼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아무나 원하는 내용의 음성을 (감정까지 입혀서) 생성할 수 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혀 모르게 음성 자체를 조작해서 생체인식 정보를 마음대로 농락할 수도 있는 셈이다(문재인 대통령의 1분짜리 연설 음성만 있으면,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분노하는 문재인 목소리도 만들어낼 수 있다).

 

 

@lyrebird.ai

사진에서 자연스럽게 주름을 제거해 나잇대를 속이거나 동일한 얼굴로 남녀 성을 바꿀 수도 있고, 영상 속 한 인물의 표정을 다른 사람의 표정으로 조작하는 AI 기술도 최근에 나왔다. 도대체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구별하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나의 진짜 목소리와 조작된 가짜 음성을 구분할 수 없다면, 과연 우리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만약 아톰 같은 파이터로봇을 가짜 음성으로 조종한다면, 우리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AI가 탑재된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어쩌면 “믿을 수 없다”는 심리적 거부감일 수도 있다(도로 위를 달리는 인공지능 자동차는 탑승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에게도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당장 다음 달부터 바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안내로봇 5대와 청소로봇 5대가 시범 운영 된다는데, 우리 생활 곳곳에 로봇이 배치되면 초기에는 아마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아직 사람들에게 스스로 움직이는 인공지능 기기는 낯설고 일부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자연스러운 광경으로 만들지가 관건이다. 원래 인간은 익숙지 않고 잘 알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쉽게 두려움을 느끼니까. 그래서,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로봇들은 대부분 귀여운 디자인으로 어필한다.

 

 

한편,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로부터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잉태된다. 인공지능 음성 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홈 기기들(귀여운 로봇 포함)은 집에서 오가는 대화를 항상 다 엿듣고 있다. 그러다가 호출음성(“Alexa”, “Ok, Google”, “Hey, Siri” 등등)이 들리면, 목소리를 저장하고 서버로 전송해서 응답을 받아온다고 한다. 집안의 모든 소리를 녹음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목소리를 다 듣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각 이동통신사 서버에는 우리의 이동 경로, 통화내역을 비롯해 온갖 개인정보가 다 남아 있다), AI 스피커도 프라이버시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아마존이든 구글이든 애플이든, 우리의 아이디와 인공지능 음성 비서는 언제나 연동되어 있다. 밖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집에서는 구글 홈을 쓴다면(도시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CCTV도 우리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 24시간 365일 우리의 프라이버시라는 건 어쩌면 실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21세기에는 사생활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그녀(Her, 2013)

아내와 별거 중인 대필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요즘 아주 외롭다. 일상적인 공허함 속에서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음성채팅을 시도해 보지만 마음에 맞는 상대를 만나기도 어렵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세계 최초의 맞춤형 인공지능 운영체제 ‘OS1’을 산다. 테오도르는 그 누구보다도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AI 음성비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에게 큰 위로를 받으며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

 

 

영화 속 OS1은 이렇게 소개된다. “단순한 운영체제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 이 짧은 문장 안에 인공지능의 미래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거부하기 힘든 호소도 덧붙인다. “당신에게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고 알아줄 존재” AI 음성 비서의 지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존재를 원하지만, 그 소망이 충족되기는 어렵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일단 만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그런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도 힘들다. 이런 존재는 행복한 삶의 필수요소로 간주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테오도르처럼 외롭고 공허하게 살아간다. 이는 단순히 가족이나 연인이 주변에 있고 없고의 문제도 아니고, 친구나 반려동물 같은 거로 단숨에 해결되지도 않는다.

 

 

아무튼 테오도르는 처음에 사만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지만, 감정적 진화를 거듭한 인공지능과의 관계 역시 긍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진실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곧 깨닫는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영위하는 그 어떤 관계든, 진심으로 대하며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상투적인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

 

설사 연인이나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단지 의례적 관계라면 상대로부터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고 알아줄 존재”라는 느낌을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수준 높은 AI 음성 비서라고 하더라도 애정과 관심이 필요치 않다면 우리는 금방 싫증 나고 마음이 허전해질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아톰이나 채피가 특별한 이유는 강인한 하드웨어나 고도의 소프트웨어여서가 아니라, 감정적 교류를 통해 애착이 생겼기 때문이다.

 

테오도르에게 있어서 사만다가 어디에 깃들어 있는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인공지능 음성 비서는 홈팟에 담길 수도 있고, 테이가 될 수도 있으며, 강아지 또는 고양이 모양의 로봇에 들어갈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 사만다는 단지 목소리일 뿐이지만 테오도르에게는 그 어떤 인간보다 더 소중한 친구다.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희생해서라도 사만다와의 교류를 간절히 원할 만큼.

 

우리의 새로운 친구는 각 개인의 삶을 재료로 성장한다. AI 음성 비서가 주로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통해 진화(개인맞춤형 성장)를 거듭하기에, 어쩌면 연인이나 가족보다 더 나에게 잘 맞춰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우리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거짓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금세 또 불만족스러운 관계로 후퇴한다. 과연, 우리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앞에서 얼마나 솔직해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국에서도 영화 <컨택트(Arrival, 2016)>의 원작자로 잘 알려져 있는, 탁월한 SF작가 ‘테드 창(Ted Chiang, 姜峯楠, 강봉남, 1967~ )’은 ‘인공지능 가상 애완동물’을 다룬 작품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2010)>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마고치 같은 가상 애완동물이 거둔 성공은, 우리 인간이 보살핌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에게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 관계란 관계를 맺은 상대방이 독자적인 욕구를 느낄 수 있는 경우에만 비로소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법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다가도 귀찮아지면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 아이인데도 최소한의 보살핌만으로 때우려는 부모들도 있다. 처음으로 한 번 싸우자마자 헤어지는 연인들도 있다. 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된 특징은 이들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상대가 애완동물이든 자기 아이든 연인이든, 진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욕구와 자기 자신의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의지가 있어야 한다.”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창작노트’ 내용 중 발췌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13)

from 얼리어답터 http://www.earlyadopter.co.kr/96312?utm_source=rss&utm_medium=rss&utm_campaign=%25ec%259d%25b8%25ea%25b3%25b5%25ec%25a7%2580%25eb%258a%25a5-%25ec%259d%258c%25ec%2584%25b1%25eb%25b9%2584%25ec%2584%259c-%25ec%259a%25b0%25eb%25a6%25ac%25ec%259d%2598-%25ec%2583%2588%25eb%25a1%259c%25ec%259a%25b4-%25ec%25b9%259c%25ea%25b5%25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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