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건…” by 수다피플

'우먼 인 게이밍' 행사 전광판.

(사진=이기범 기자)

7월12일 저녁, 강남구에 있는 유니티 코리아 본사에서 흔치 않은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게임 및 IT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우먼 인 게이밍’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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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진행은 ‘우먼 인 게이밍’을 주최한 유니티코리아의 김인숙 대표가 맡았다. 패널석에는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 황은애 캣랩 대표, 조인숙 하티스트 부사장이 참석했다. 모두 업계에서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현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인사들이다.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김인숙 대표 김유라 대표, 조인숙 부사장, 황은애 대표가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인숙 대표 김유라 대표, 조인숙 부사장, 황은애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일반 참석자로는 게임 및 IT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약 70여 명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의 직업은 개발자, 마케터, 사운드 엔지니어 등 다양했다.

평일 저녁 시간, 이들이 시간을 내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무얼까. 주최 측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진행한 설문의 답변을 보면 짐작이 간다.

▲참석자들이 꼽은 ‘업계에서 여성으로 일하며 겪은 고충과 더 이야기해 보아야 할 점’. (사진=이기범 기자)

유니티코리아는 사전에 ‘업계에서 여성으로 일하며 겪은 고충과 더 이야기해 보아야 할 점’ 등 항목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같은 여성 동료가 적음 ▲부족한 네트워크 ▲편합한 사고로 ‘여자’라서 무시 등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게임·IT업계 여성 종사자들이 고충을 털어놓고 의견을 나눌 네트워킹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행사는 이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김인숙 대표 김유라 대표, 조인숙 부사장, 황은애 대표

▲왼쪽부터 김인숙 대표 김유라 대표, 조인숙 부사장, 황은애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패널 토크 시간에는 업계에서 드물게 여성 리더로서 입지를 굳혀온 3명의 패널이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조인숙 부사장은 창업 경험이 여러 번 있다. 그는 자신이 창업했던 10년, 15년 전에는 지금보다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조인숙 부사장은 “그 시절에는 여자들이 좋은 직장을 갖기도, 회사에서 승진하기도 어려웠다”라며 “그래서 오히려 능력 있는 여자들은 창업의 길을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시와 비교해 오늘날은 여성이 중간 관리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중간 관리자, 경영인은 드물다. 조인숙 부사장은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 협회,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복지는 육아원 운영”이라면서 “이런 환경이 마련되면 여성이 경영진이 되는 길이 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대표는 과거 여성이었기 때문에 부딪혔던 편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유라 대표는 “예전에 ‘무슨 여자가 마케팅을 하느냐. 술도 못 먹고 그럴 텐데’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당시 너무 서글퍼서 화장실에 가서 엄청 울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바탕 눈물을 쏟고, 다시 ‘파이팅’을 다졌다고 한다. 김유라 대표는 “나에게 독이 될만한 치명타를 날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에 지면 안 된다”라며 “인생의 전환점은 멋진 상황보다는 비참하고 처참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내가 잘 소화하면 된다”라고 당부했다.

황은애 대표는 ‘프로그래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쭉 개발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황유라 대표는 “여자로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 데 있었던 메리트는 없었던 것 같다”라며 “그런데 같이 개발 일을 하는 남편 역시 ‘남자여서 가졌던 메리트’가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건 있었다”라며 “처음 프로그래머로 입사했을 때, 내가 그 회사가 뽑은 첫 여자 신입 프로그래머였다. 내가 잘 못 하면 모든 여자 프로그래머가 욕을 먹는다는 착각 속에 더 야근하고, 미친 듯이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네트워킹 자리가 많이 활성화돼 여러분들은 이를 누렸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우먼 인 게이밍' 참석자들.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우먼 인 게이밍’ 참석자들. (사진=이기범 기자)

약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행사가 끝나고 일반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인 인디 게임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박민성 씨는 남초 집단에서 여성 개발자가 겪는 고충에 공감했다. 그는 “처음 일했던 회사에서 여자는 나 혼자였다”라며 “첫 회사다 보니까 부당한 일을 겪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려웠다. 혹여 나 개인의 미숙함이 다른 사람들에게 ‘여자 직원은 이래서 안 돼’라고 받아들여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이런 모임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게임 회사 바이너리(BiNAREE)의 인사팀에서 일하는 정진 씨는 “나는 개발자도 아니고 마케팅 부문에서 일하지도 않지만,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만나고 싶어서 오게 됐다”라고 참석 경위를 설명했다. 정진 씨는 “솔직히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가 이 정도로 적을 줄은 몰랐다”라며 “이번 행사를 시초로 업계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from Bloter.net http://www.bloter.net/archives/28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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