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 21. 우리는 나무집을 짓는다 – 수다피플






목조건축물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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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구조에 비해서 손이 많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목조건축물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단열
– 공사기간 단축
– 화재(火災)
– 수명
– 기밀성
– 심미성


1) 단열


전원주택을 지을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 단열입니다. 


목조는 콘크리트, 벽돌, 석재, 철에 비해 단열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나무는 쉽게 차가워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나무 하나 만으로 단열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단열재는 그것대로 꼼꼼히 봐야겠습니다.


2) 공사기간 단축


목조주택은 기초를 제외하면 건식공법을 하므로, 공사기간이 매우 짧습니다(3~4개월 정도). 공사기간의 단축은 곧 건축비용이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화재


나무집은 화재에 약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만, 꼭 그렇진 않습니다. 내화성 석고보드가 2시간 정도 버텨준 뒤에 타기 때문에 불이 한꺼번에 번지기보다는 태우면서 이동합니다.


4) 수명


관리를 잘하면 건축물의 수명이 길어집니다(나무이다 보니 물과 불에 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아파트의 수명이 30년~40년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관리만 잘하면’ 목조주택의 수명이 훨씬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기밀성


패시브 하우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목조주택의 기밀성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기순환장치(전열교환기)에 신경을 쓴다면 ‘완벽기밀’도 어렵지 않습니다. 누진세 때문에 공기순환장치를 매일 트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6) 심미성


목조주택의 경우 설계가 좀 더 자유로우니, 보다 아름답고 안정감을 주는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는 위와 같은 장점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목조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나무집을 짓습니다


측량으로 인해 설계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 드디어 골조에 들어갔습니다. 터져 나오는 문제에 지쳐갈 때쯤, 캐나다에서 수입한 목재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빠르면 3개월 안에 끝낸다는 설계와 골조에 1년이나 허비하느라 힘들었지만, 나무를 보니 감동이 물결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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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돌리기 힘들 정도로 큰 트럭이 마당에 들어왔다.


“골조에 사용될 목재도 신중히 선택해 달라.”는 요청이 잘 반영되었는지, 나무의 상태를 체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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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도착한 목재들이 한가득 


일본에서는 경량 목구조보다는 중목구조를 많이 합니다. 보통 ‘JAS 등급’이라는 1등급의 상위 목재를 사용합니다. 옹이가 매우 적고 외관이 미려해, 가구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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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로 목재를 내리는 긴장되던 순간


저희는 JAS급 목구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2nd BT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JAS급을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대신 현장소장님께서 최선을 다해 PREMIUM급 목재로 구해주셨습니다. 받아본 목재들은 옹이가 적은 스터드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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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는 ‘Loss’가 나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너무 많이 남아도 안 되겠지만 부족하면 더 안 되겠죠. 현장소장님께서 적당한 만큼의 물량을 산출해주시고, 저희 부부는 스터드의 양과 목재가 들어가는 자재의 등급을 확인했습니다. 번거롭고 귀찮은 작업이고 굳이 안해도 될 작업일 수도 있지만, 건축주가 직접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것 또한 훌륭한 공부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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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합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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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튼튼한 공학용 목재


골조팀 목수 분들이 투입되었습니다. 이제 마술처럼 골조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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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올라가는 목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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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조는 약해 보이지만 결코 약하지 않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목수 분들의 실력이 집 성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이전 시공 사례를 살펴본 다음 시공사를 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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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조는 진행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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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도대로 올라가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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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헤더 쪽은 나무로 다시 한 번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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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양의 목재


골조가 올라가는 것을 보니 나무젓가락이 떠오르더군요. 꼭 나무젓가락 올라가듯 단번에 집이 뚝딱뚝딱 올라갔습니다. 골조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나 이틀입니다. 며칠 전까지는 콘크리트 구조로 황량했던 장소가 탈바꿈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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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올라간 골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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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풍경



100년 주택을 기대하며


복습 겸 목조주택을 짓는 분들이 유념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 스터드 등급
– 단열재 등급
– 창호 등급
– 레인스크린 설치 여부


1) 스터드 등급


중요한 것은 예산입니다. 예산에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골조를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JAS 등급이 좋지만 아니더라도 골조 자재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여 골조로 사용하는 2nd BT 등급 목재에 옹이가 너무 심하다면 반품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이웃 역시 반품을 통해 목재를 몇 가지 바꾸었습니다.


2) 단열재 등급


골조와 단열을 잘 하면 같은 벽 두께더라도 목조주택 쪽이 단열효과가 더 높습니다. 목조주택에서는 인슐레이션을 단열재로 사용하고, 그 다음으로는 수성연실 폼, 셀룰로스를 사용합니다. (인슐레이션으로 시공하면 단열재가 습기를 머금고 쳐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채우지 못해 빈틈이 생기면 그쪽에서 상당한 열손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에코필이나 셀룰로스, 수성연질 폼을 쓰긴 합니다만, 수백만 원이 올라갑니다)


외벽용으로 R-19, R-21, R23 등이 가장 보편적이고, 지붕용으로는 R-30, R-32, R36 등이 보편적입니다(숫자가 높을수록 단열 성능이 높습니다).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으니, 이쪽에 더 투자를 하는 게 연료비를 아끼는 방법입니다.


3) 창호등급


창호를 통해서 손실되는 에너지는 약 20~30% 정도입니다. 벽면보다 면적은 작지만 상당한 에너지를 잡아먹습니다. 최근엔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만, 최근 우리나라의 창호 기술력이 많이 좋아져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1등급의 창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레인스크린 설치 여부


목조주택에 레인스크린을 설치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큰 고민입니다. 자재도 자재이지만 인건비나 공사기간을 생각해 건너뛰기도 합니다.


저희는 목조주택이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레인스크린을 설치해서 습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벽에 만들어주자”고 생각했습니다. 레인스크린의 대용품으로는 타이백의 발전된 형태인 ‘드래인 랩’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어떤 것이 낫다’는 100점짜리 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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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주택을 위한 시작


100년 주택의 꿈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집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잘 관리되어 100년이고 200년이고 남아있는 목조주택처럼, 우리가 지은 집도 오랫동안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한 번에 보는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




양평김한량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


from 딴지일보 RSS http://www.ddanzi.com/ddanziNews/19273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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