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탕진잼 – D Project 웨하스 리뷰 by 수다피플

역치(閾値)는 자극에 대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세기를 뜻한다. 반응 역치라고도 한다. 괜찮은 물건이 자극이고, 구매로 이어지는 게 반응이라고 한다면 에디터는 적어도 역치값이 낮은 편에 속한다.

 

새로운 내용에 잘 ‘꽂힌다’라는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봤는데, 결론은 ‘충동적이다’라는 사실을 잘 포장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최근에 속절없이 꽂힌 과자에 관해 이야기하려는데 서두가 너무 길었다. 아무튼,

 

 

최근 올리브영 매장 직원에게 신제품 과자 하나를 추천받았다. ‘올리브영 직원들이 반해버린 맛’이라며 들려준 과자는 웨하스였는데, 이게 뭐냐며 먹기 시작해서 순식간에 한 봉지를 해치웠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집 근처 올리브영 매장에 연락해 식음료 매대도 없는 곳에서 상자째로 주문해 받아왔다.

 

‘이 좋은 걸 나만 먹을 수 없지(=나만 살찔 수 없지)’라는 심정으로 주변 지인, 그리고 얼리어답터 직원들과 베타 테스트를 거쳤다. 그리고 이건 널리널리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올리브영에서 파는 웨하스 이야기.

 

 

웨하스(Wafers)는 웨이퍼 굽는 오븐에 비스킷을 굽고, 이 사이에 크림을 발라낸 과자다. 짐작했겠지만 웨하스라는 이름은 웨이퍼를 일본식(ウエハース)으로 읽은 것. 이게 우리나라에서 보통명사처럼 바뀌고 말았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자인데, 포슬거리는 식감과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올리브영에 들어온 웨하스는 카라멜 & 솔트 웨하스와 바나나에 반한 웨하스 두 가지가 있다. 가격은 한 봉지에 1,4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현재 할인 중인 가격은 1,100원.

 

 

카라멜&솔트 웨하스

웨하스의 맛을 가르는 요소는 웨이퍼 사이에 들어간 크림의 맛에 달렸다. 카라멜&솔트 웨하스는 웨이퍼 사이에 솔트 카라멜(Salted Caramel) 크림이 들어갔다.

 

솔트 카라멜은 쉽게 말해, 카라멜에 소금을 적당량 뿌린 카라멜이다. 단 음식에 짠 소금을 뿌린다고 놀라기 쉽지만, 단맛과 짠맛, 이름하여 단짠단짠은 서로 케미가 좋은 맛이다. 짭조름한 소금이 오히려 단맛을 풍부하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수박에 소금을 뿌려 먹는 일도 마찬가지.

 

 

한 상자에는 총 10봉지의 웨하스가 들어있다. 각 봉지에 적혀있는 열량은 250kcal. 그러니 한 상자 안에 있는 웨하스를 전부 먹으면 2,500kcal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건강한 성인이 하루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 권장량이 2,000~2,500kcal 정도라는 사실을 문득 떠올려 보았다.

 

 

조심스레 봉지를 열었다. 웨하스를 먹을 때는 특히 힘조절을 잘 해야 한다. 남아도는 힘을 오롯이 여는 데 쏟아부으면 웨하스 가루가 사방팔방으로 흩날리며, 동시에 과자도 상할 수 있다. 눈앞에서 과자를 기다리고 있는 동료와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봉지를 열자.

 

 

총 8개의 웨하스가 들어있다. 무게는 48g.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이는 간단히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의도한 포장이라고 한다. 못내 아쉬운 양이지만, 포장지에 적힌 250kcal는 그때그때 위기감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다.

 

웨하스 하나하나의 크기도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얇은 웨이퍼 사이에 카라멜 솔트 크림이 들어있다. 촘촘히 들어있는 웨하스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부드럽게 부서지는 웨이퍼, 짭조름한 소금과 달콤한 카라멜의 만남. 단짠단짠이 모두 충족되는 아름다운 맛이다. 맛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다.

 

하나 먹고 약간 짠맛이 느껴졌는데, 두 개 먹고부터는 단맛이 살짝 과하게 느껴지더니, 세 개부터는 은은한 카라멜향이 입에 감돌고, 네 개 이후에는 점점 과한 단 느낌이 사라지면서 부담 없이 칼로리의 지옥으로 갈 수 있는 맛이다.

 

 

웨하스가 달콤하고 향이 강해 이를 보완 혹은 상쇄해줄 음료가 좋다. 가장 편히 구할 수 있는 음료는 아메리카노. 홍차와도 조합이 나쁘지 않다. 애프터눈티 정도가 취향에 맞았다.

 

 

바나나에 반한 웨하스

정직한 이름의 카라멜&솔트 웨하스와 다르게 바나나크림을 넣은 웨하스의 이름은 끼를 부린 이름, ‘바나나에 반한 웨하스’이다. 마찬가지로 250kcal. 봉지당 웨하스 8개가 들어갔다. 같은 크기에 생김새도 같으나 바나나에 반한 웨하스가 살짝 밝은 상아색이다.

 

 

두 과자를 한데 섞어놓으면 색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식감이나 바나나 크림 맛이 마치 타사의 바나나 과자 맛이 난다. 웨하스의 기본적인 맛은 훌륭하다. 여기에 바나나킥을 좋아한다면 만족스러운 맛이겠으나, 한편으로는 카라멜&솔트 웨하스만큼의 강렬함은 떨어진다.

 

 

D Project

이 두 과자는 현재 D project라는 이름이 붙어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이다. D Project는 Delicious Project의 준말로 작은 포장 속 맛있는 간식을 통해 행복함과 기쁨을 제안하는 정직한 먹거리 프로젝트라고 한다.

 

문제는 작게 포장했다고 적게 먹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한 번에 두 봉지씩 먹어버리면 무슨 소용이람. 오늘도 순식간에 500kcal를 섭취 후, 모두에게 이 살찌는 아름다움을 전파하려고 원고를 마쳤다. 머지않아 인스타그램에서 #인생과자 #존맛과자 #존맛탱 태그와 함께 찾아뵙겠다.

 

 

오라! 달콤한 웨하스(=칼로리)여!

 

리뷰에 들어간 에디터의 지출
4,200원(1차 품평회) + 13,500원(카라멜&솔트 웨하스 한상자와 배송비) + 4,200원(바나나가 반한 웨하스 3개) = 21,900원.

from 얼리어답터 http://www.earlyadopter.co.kr/97815?utm_source=rss&utm_medium=rss&utm_campaign=%25ec%2597%2590%25eb%2594%2594%25ed%2584%25b0%25ec%259d%2598-%25ed%2583%2595%25ec%25a7%2584%25ec%259e%25bc-d-project-%25ec%259b%25a8%25ed%2595%2598%25ec%258a%25a4-%25eb%25a6%25ac%25eb%25b7%25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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