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로봇·드론·게임…‘메이커 페어 도쿄 2017’의 주인공들 by 수다피플

2017년 8월5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메이커들의 축제 ‘메이커 페어 도쿄 2017’이 열렸습니다. 메이커는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메이커 페어는 메이커들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나와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해보면서 메이커들 간에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행사입니다.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 등을 활용한 기술 창작물은 물론 공예품, 장난감, 게임기, 로봇, 악기, 가구, 음식 등 재미있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이 글은 [현장] ‘좀 만든다’는 사람들의 축제, ‘메이커 페어 도쿄 2017’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그럼 메이커 페어 도쿄 2017에서 현장과 재밌는 작품들을 계속해서 만나보실까요?

가자, 로봇 속으로

자 이제 로봇들을 구경하러 가보겠습니다. 로보틱스 존이 따로 마련될 정도로 로봇 작품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물론 그 구역 이외에도 이곳 저곳에 숨어있는 로봇들이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로보틱스 존에 들어가자 마자 특이한 출력봇을 모아둔 부스를 만났습니다. 철, 잉크, 종이 등 재료에 글자를 찍어내는 여러가지 로봇이 있었습니다.

(좌) ‘로보콘30th’이라는 글자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새기는 로봇을 모아둔 부스. 눈에 보이는 로보콘30th는 모두 로봇들이 찍어냈다고! (우) 잉크를 찍어서 글자와 그림을 새기는 로봇이 만든 작품.

바닥에서 움직이고 있는 인쇄로봇. 열심히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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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서 필기하는 로봇팔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서 보는 것처럼 센서 같은 걸 잡고 움직이면 로봇팔이 그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그려냅니다. 속도가 빠르진 않습니다.

번쩍 번쩍 불빛을 내며 악기를 연주하는 로봇밴드를 만났습니다. 드럼과 실로폰을 연주하고, 응원도구도 흔들어대네요. 신이 납니다.

(사진=정희)

사람들이 잔뜩 모여 무엇인가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따라가보니 로봇 레슬링(?)이 곧 시작될 것 같습니다.

복면을 쓴 프로레슬러(?) 봇이 나와서 흥을 돋굽니다. 재롱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시비를 거는 것 같기도 하네요. 녀석, 발차기를 합니다. 로봇이 움직일 때 사회자가 신나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일본말이라 하나도 알아듣질 못했습니다.

로봇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샤샥 샤샥!

로봇 레슬링이 떠들썩하게 한창인데, 바로 근방에서 조용히 축구를 하는 로봇들도 있었습니다.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로봇도 만났습니다. 먼저 인사를 하며 아이에게 행동을 유도하더니 만세,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까지 선보입니다.  열심히 따라하던 아이는 결국 물구나무서기에서 기권!

박수로 마무리~

음악과 함께하는 메이커들

자리를 조금 옮겨 신나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저 너머에 뮤직앤사운드 존이 마련돼 있네요. 기모노를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가운데에서 관람객이 드럼 연주를 하면 부스를 차려놓은 메이커들이 리듬에 맞춰 악기를 연주합니다. 선풍기를 가지고 기타를 만들었네요!

슬랩스틱이라는 전자기타를 만든 메이커들도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세계 곳곳의 메이커 페어를 돌아다니는 분들 같았는데요. 뉴욕과 베이에어리어 행사에 여러번 참여했나봅니다. 지역 이름, 연도와 함께 ‘에디터스 초이스’라고 적힌 작은 깃발을 자랑하듯 전시해두고 있었습니다. 소리를 한번 들어볼까요?

3D프린터로 출력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색소폰(좌)과 전자키보드(우)

전자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몇 초 동안 디제이가 되어봅니다.

DIY 음악 공연장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다음 공연 팀이 한참 준비중입니다.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 그리고 게임들

(좌) 라즈베리파이 / (우) 아두이노

(좌) 라테판다 / (우) 리틀비츠

메이킹 작품 중엔 게임기도 정말 많았는데요. 이곳 저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두이노로 만든 레트로 게임기 아두보이를 만나러 가는 길에 기술 창작에 빠질 수 없는 여러가지 보드와 소형컴퓨터를 판매하는 곳을 지나치게 됐습니다.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가 있었고요. 다른쪽에 있긴 했지만 윈도우10을 지원하는 라떼판다도 판미중이었습니다. 소형 큐브를 연결하면서 간단한 메이킹을 할 수 있는 리틀비츠도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아두이노를 활용한 작품들은 정말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게임과 장난감의 중간처럼 보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미로찾기 입니다.

아두이노 창작물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아 보였던 ‘아두보이’입니다. 신용카드 크기의 초소형 게임기 인데요. 몇 년 전 킥스타터에서 큰 인기를 몰았던 프로젝트인데, 완제품으로 출시된 것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돈으로 4만5천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기기 하나에 게임이 하나씩만 들어가 있는데요. 자동차 게임용과 테트리스용 2가지가 있었습니다.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나 아두보이를 예전부터 알고 계셨던 분들이 정말 반가워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축구 게임기를 만났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하던 것이었는데요. 양쪽 손잡이에 전동드릴이 설치돼 있습니다. 손잡이를 힘들게 돌릴 필요 없이 버튼 한번 누르면 축구 선수들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남성분께서 직접 만들었다는데요. 제가 구경하는 동안 빠른 회전 속도에 축구선수 피규어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그림도 직접 그렸다고 합니다.

왼쪽 사진은 QR코드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만든 게임입니다. 작은 정육면체에 QR코드를 붙여놨습니다. 카메라를 켜서 갖다대고 화면을 들여다보면 정육면체 위에 작은 로봇들이 뿅! 하고 나타납니다. 오른쪽은 펀치게임인데요. 뿅망치를 흔들면 움직임을 인식해서 장난감들이 움직입니다. 마치 아바타처럼 조종을 할 수 있네요. 메이커분과 제가 싸워봤는데요, 물론 제가 이기게 해주셨습니다. 🙂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총쏘기 게임

VR 헤드셋을 쓰고 즐기는 게임! 화면을 보니 사진을 찍고 있던 제가 저격대상이 될 뻔 했습니다.

(좌) 사진제공 정희 / (우) 전자얼굴 키트를 판매하는 모습

한국인 메이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은 라즈베이파이를 이용해 사진을 찍으면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사진을 읽고 문장을 만들어주는 기기였습니다. 신기하죠? 오른쪽은 메이커 페어 서울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팀인데요. 나만의 전자 얼굴을 만드는 키트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재미난 것들

자, 이제 종류에 상관 없이 재밌고 신기했던 작품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홈 IoT를 위한 작품인데요. 왼쪽 센서에 물이 묻으면 오른쪽에 지붕이 저절로 닫힙니다. 지붕 안에는 널려 있는 빨래가 보이네요. 빨래를 널어두고 잠깐 밖에 나간 사이에 비가 들이닥쳐도 전혀 걱정이 없겠습니다.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이 만든 마우스도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휠이 왼쪽 사이드에 있고 버튼은 3개나 됩니다. 휠을 돌려 화면을 넘기는 것은 물론이고 휠을 위·아래로 조작해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화면에 대지 않아도 마우스로 한 번에 확대·축소가 가능한 것이죠! 터치스크린이 설치된 랩톱을 사용할 때 참 좋겠습니다. 마우스 버튼 중 맨 오른쪽 것은 ESC 버튼이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전거를 만났습니다. 이름 그대로 ‘마이크로 바이크’인데요. 작긴 하지만 실제로 탈 수 있습니다. 장거리 운행은 어렵겠지만요.

이 작품은 조금 충격적이었는데요. 다이어트 헬멧이랍니다. 헬멧을 쓰고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볼 양쪽 부분이 조여와 입을 벌릴수가 없답니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아주 즐겁게 작품을 소개해줬는데요.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 작품에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습니다.

왼쪽은 농산물의 크기를 자동으로 식별해주는 기계이고요. 오른쪽은 유리병 안에 만든 작은 생태계 입니다.

드론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촬영 당시엔 아무도 날고 있지 않았네요.

메이커 페어 도쿄는 지난해까지 300-350팀 정도가 참여하는 행사였는데, 올해 규모가 확장돼 450여개 팀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공간도 넓어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구석구석 돌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딱 보면 뭔지 이해가 가는 쉽고 직관적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설명을 듣기 전에는 도통 어떤 것인지 감이 오지 않는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보고 느끼고 온 것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정리를 해보았는데요. 현장의 느낌이 잘 전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가는 길 메이키가 내년에 또 보자고 인사를 해주네요.

우리 내년에 또 만날 수 있을까?

메이커 페어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오는 10월에는 서울에서도 행사가 열립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 2017‘은 10월21·22일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최되며 블로터앤미디어, 서울혁신센터, 그라운드웍스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메이커 참가 등록은 8월15일까지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아직 신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잊지 마시고 등록해주시길 바랍니다. 메이커 페어와 관련된 소식은 블로터와 메이크코리아 페이스북, 메이커페어 행사 사이트를 통해서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from Bloter.net http://www.bloter.net/archives/28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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