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영어를 그려주마 3 : 영어를 그리는 5가지 방법(feat. 형식) – 수다피플






오늘은 형식에 대해 얘기해볼게. 형식은 영문법 학자들마다 다양하게 분류해. 적게는 세 가지로, 많게는 스무개가 넘는 식으로 형식을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어.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게 5형식이자나. 1960년대 우리나라에 소개돼서 지금도 거의 모든 문법책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 님들도 익숙할 거고 영어의 그림원리를 설명하기도 좋아.

그럼 시작해볼게.



형식: 영어를 그리는 5가지 방법
응 제목 그대로야. 형식은 영어라는 그림을 5가지로 나눠 설명하는 거야. 세대에 따라 너무 딱딱하게 가르치거나 또는 일본식 영어의 잔재라며 무시당하는 파트이기도 하지. 하지만 영어가 그림언어라는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형식은 그 밑그림을 그리는 방식이거든. 그래서 꼭 알아둬야 하는 파트 중의 하나야. 그럼 이제부터 각 형식에 따른 영어 그리는 방법을 설명해 볼게.


1형식: 주인공 + 동작

1형식 T.jpg


주인공과 그의 동작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구조의 문장을 1형식이라고 불러.


1형식 E1.jpg            1형식 E2.jpg


The tree fell down.
Cheetah runs fast.

The ball rolled up.
The swallow soared up.

뒤에 붙는 down, away 등은 영어동사의 뜻을 명확히 알려주는 부사들이야. 지금은 크게 신경쓰지 말고 동작의 보조그림 정도로 이해하면 쉬울 거야.

A fly dropped [ into my coffee ].

‘파리가 떨어졌다’야. ‘내 커피 안으로’는 이 사건의 장소(?)가 되는 거지. 이처럼 필요한 정보 외에 장소나 시간 등의 배경설명이 되는 걸 ‘부사구’라고 불러. 형식을 따질 때 편의상 이런 배경그림들(부사구)은 제외시키니까 여전히 이 문장은 1형식이야.

형식을 공부할 때 기억해야 할 점은 바로 유연성이야. 사실 영어문법의 많은 부분이 그렇기는 한데, 형식도 너무 엄밀히 정의하려고 하면 힘들어져. 많은 문장들이 두 가지 형식에 걸릴 수 있거든. 그러니 형식은 그저 밑그림 정도라고 생각하고 딱 거기서 멈춰야 돼. 너무 기계적인 접근을 하는 순간 또 영어가 재미없어지잖아? 파리가 컵 속으로 빠지는 그림이 그려지고, 왜 1형식이라고 하는지 이해된다면 충분한 거야.


2형식: 주인공 + 상태동사 + 그의상태


2형식 T.jpg


2형식은 주어의 동작이 아닌 상태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야. 즉, 주어가 무엇을 한다가 아닌 ‘주어가 ~어떻다’, 또는 ‘~어떤 존재이다.’ 라는 표현을 할 때 사용하는 형식이지. 대표적인 상태동사가 바로 be 동사야.


2형식 E1.jpg       2형식 E2.jpg




She is a popular politician.
그녀의 상태는.. 유명한 정치가

He was the suspect of the crime.
그의 상태는.. 그 범죄의 용의자

All of them are under 16.
그들의 상태는.. 16세 미만

This bathtub is dirty.
이 욕조의 상태는.. 더러운

The blueberry is sour.
그 블루베리의 상태는.. 신

구체적인 상태를 알려주는 자리를 보어( Complement )라고 부르는데, 예문들을 보면 알겠지만, 명사 형용사가 어울리는 자리야. 물론 세 번째 문장처럼 전치사구도 가능하고. 이런식으로 확장해서 진행형이나 수동태를 2형식에 묶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형식은 밑그림이야. 칼로 베듯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문장들이 많다는 거 잊지 말고, 각 형식의 기본 원리에 집중해서 봐줘.

내가 2형식에서 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2형식의 동사들이야. 우선 간략하게 2형식에 자주 쓰이는 동사들을 정리해 볼게.

상태 be
상태유지 stay keep remain…
상태변화 become turn grow get…
주관적 상태묘사 look seem[눈] smell[코] taste[입] sound[귀] feel[마음]
(감각동사)

형식은 주로 책의 앞자락에 다루기 때문에, 위의 동사들 정도는 님들에게 익숙할 거야. 문제는 이 동사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우리에게 조금씩 다른 어감을 전해준다는 걸 잘 모른다는 거지. 위의 예문 2개를 끌어다가 설명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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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식 정리:

2형식은 주어의 동작이 아닌, 상태를 표현하는데 사용되는 문장 구조야. 경험상 많은 학습자들이 감각동사[2형식]와 지각동사[5형식]를 잘 구분 못하거나, 2형식 동사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어. 감각동사는 2형식의 틀 안에서 사용되고, 이 동사들이 서로 교환 가능하다는 걸 알면, 좀 더 적절하고 세련된 표현이 가능하니까 꼭 묶어서 기억해줘. 물론 어울리는 동사가 정해진 경우도 있고, 바꿔쓰면 어색해지는 것들도 있어. 그런데 그건 많은 영어 문장들을 실제로 접하면서 다듬어 가면 돼.


3형식: 주인공 + 동작 + 동작의 대상

3형식 T.jpg


주인공의 동작이 누군가(또는 무언가)에게 향해 있어서 그 대상을 꼭 그려줘야 하는 문장들이야. 동작에 연결되는 대상을 목적어라고 부르고, 그 목적어를 꼭 필요로 하는 동사들을 타(他)동사라고 부르는 거야.


3형식 E2.jpg       3형식 E1.jpg


He cut my hair.

She grabbed the chance.

I spent lots of money [ on the project].

Did you put the key [ into the safe ]?

[  ] 부분은 앞서도 밝혔듯 문장의 의미를 보충설명하는 전치사구에 해당돼.


3형식에서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 또한 두 가지야.


첫째는 자/타의 형태가 나누어진 동사들을 잘 구분하길 바란다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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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놀랍게도 아주 많은 동사들이 자/타 동사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야. 쉬운 이해를 위해 먼저 우리말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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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머리속에서 나오는 대로 몇가지 적어봤어. 우리말은 보는 것처럼 자/타의 개념이 명확한 언어야.


자 그럼 이제 님들이 아래 단어들의 뜻을 잘 골라서 맞춰봐.

sit            ….. 앉다 / 앉히다?
increase   ….. 증가하다 / 증가시키다?

roll           ….. 구르다 / 굴리다?

grow        …..  자라다 / 키우다?

hide         …..  숨다 / 숨기다?

        .

        .

        .

정답은 문제로 낸 동사들 모두 자/타 동사의 뜻을 동시에 가진다는 거야. 그럼 원어민들은 이 두 가지 뜻을 어떻게 구분해서 쓸까? 의외로 쉬워. 그림을 그릴 때 주어만 있다면 그 힘(동사)이 주어에게로 향하고, 목적어가 있다면 목적어에게로 향하는거야.

자타 E3.jpg 



자타 E4.jpg


목적어(그 소녀)가 생기면 주어의 동작이 목적어에게로 향하는 거야. 그래서 소녀를 앉히는 그림으로 바뀌어.


자타 E1.jpg

자타 E2.jpg


역시 목적어(나무)가 생기면서 grow의 우리말 해석이 ‘자라다’에서 ‘키우다’ 정도의 의미로 바뀌지.


이쯤에서 sit을 보고 분노하는 님들이 분명 많을 거야. sit은 앉다, 이고 seat이 앉히다, 라고 배우고 시험까지 봤으니까. 사실 나도 여전히 그렇게 가르치고는 있어. 하지만 sit이 빠른속도로 seat을 대체하고 있는 건 사실이야. (수동형태로는 여전히 seat이 사용되지만) 꽤 공식적인 문건이나 글들에서도 sit을 타동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거든. 영어는 점점 단순해지고 있고, 그 기저에는 그림언어의 원리가 깔려 있어.


영어를 그림언어로 이해하면 쉽게 이해되는 구어체 표현들은 차고도 넘쳐. 형식파트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지만 님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예문 한 가지만 들어볼게.


(내가) 너한테 멋진 여자애를 소개해 줄게, 라는 말에 해당되는 영어표현은 이거야.

I’ll hook you up with a gorgeous girl.


평소대로 우린 사전에서 찾은 이 표현을 외우겠지.

hook up with ~를 소개하다

hook up with ~를 소개하다

hook up with ~를 소개하다 … zzz…


그러지 말고 어순을 따라 그림을 그려봐.

 


  소개팅.jpg




너를 들어서 그 여자 앞에 놓아주는 그림이 보이지? 훨씬 더 쉽게 이해 될거야. 이 그림을 기억해 두면 입에서 표현을 뱉기도 훨씬 편해져. 영어는 이런 언어야. 그림 언어라구.

3형식 정리:
1, 2형식과는 달리 동작의 대상, 즉 목적어가 궁금해서 써 줘야 되는 문장이야. 타동사는 대부분 우리말 뜻으로도 알아낼 수 있어. 예를 들어 I’m eating… 뒤엔 ‘뭘’ 먹는지가 궁금해지고, I’m watching… 뒤엔 ‘뭘’ 보는지가 궁금해지잖아? 동사 뒤의 대상이 궁금해지는 동사들을 타동사라고 불러. 하지만 문화의 차이나 단어발생의 원리 등에 의해 우리 생각과 차이가 나는 동사들도 적지 않으니 귀찮더라도 사용빈도가 높은 동사들은 그 형태를 잘 기억하는 게 필요해.


4형식 : 주인공 + 전달동작  +  누구에게 + 무엇을


4형식 T1.jpg     4형식 T2.jpg



전달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들이 있어. [give  deliver  send  lend  show  sell  teach  hand  pass  pay…] 이런 동사들은 그 의미 때문에 자연스레 ‘누구’에게 ‘무엇’을 주었는지가 궁금해져. 그래서 이런 성질의 동사들을 따로 모아 전달(수여)동사라고 부르고, 그 뒤에는 받은 대상(누구:간접 목적어)과 전달된 물건 등(무엇:직접 목적어)이 순서대로 붙어 문장이 이루어져.


4형식 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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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형식 확장 동사들
전달의 의미는 없는 동사들 중, 그 동작이 이루어진 후에 자주 전달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예를 들어 엄마가 요리(cook)를 끝내고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 이때 필요한 표현은 ‘요리하다’와 ‘주다’를 결합한 ‘요리해 주다’ 라는 표현이지. 우리말처럼 동사 두 개를 합치는 방법이 없는 영어에선 이게 꽤 귀찮은 일이 돼버려.

요리해줬다: cooked and gave
사줬다: bought and gave
갖다주다: got and gave
만들어주다: made and gave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해야 되는 표현들은 짧고 간결해야 돼. 그래서 원어민들을 이렇게 전달의 의미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전달동작이 추가되는 동사들 뒤에 4형식 구조[ 누구 + 무엇 ]를 추가시켜 그 자체로 수여동사처럼 사용해 왔어. [buy, make, get, 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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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어 위치 바꿈
언어의 특성상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앞쪽에 두려는 경향이 있으니, 전달한 내용물(직접목적어)을 먼저 말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 그럴땐 목적어 두 개의 위치를 바꾸고 그 사이에 전치사를 넣어주면 돼. (문법책에서 ‘형식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는 개념이야)

이때 대부분의 문법책에서 전치사의 종류별로 자주 쓰이는 동사들을 암기시키려고 해. 그러지 말고 다음처럼 이해하면 돼.

1) 전달의 의미가 있는 동사들 뒤엔: to
The postman delivered a parcel to you.
우체부는 소포하나를 나에게 배달했다.

The boss paid the salaries to them.
그 상사는 봉급을 그들에게 지불했다.

2) 전달의 의미가 없는 동사들 뒤엔: for
She cooked a pork chop for me.
그녀는 돼지고기를 날 위해 요리했다.

I bought a bigger house for my child.
난 더 큰 집을 우리아이를 위해 샀다.

3) 질문의 뜻을 가진 동사들 뒤엔: of (예문 생략)

동사의 의미에 따라 전치사가 왜 다른지는 먼저 해당 전치사의 성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여기서 전치사까지 다루긴 힘들어서 우리말 해석으로 대체했어. 자세히 읽어보면 왜 to, for를 구분해서 사용하는지 느껴질 거야.

4형식 정리:
전달의 의미를 갖는 동사들 뒤에 누구 + 무엇이 결합돼 사용되는 문장들을 4형식이라고 부르고, 그 동사들의 성격 때문에 수여 동사라는 이름이 붙었어. 전달의 의미가 없는 몇몇 동사들도 편의상 수여동사로 인정하기도 해. 그 기준은 순전히 native들이 편의상 정해놓은 거구.

많은 문법책에서 형식전환을 설명할 때 동사들을 암기하게 하는데 매우 잘못된 방법이야. 설명한 것처럼 원리를 이해하고 그대로 적용시켜야 돼. 이 원리가 이해되면 bring 같은 동사들이 -전달의 의미가 있는지 아닌지가 상황에 따라 바뀌는 동사들- 글쓴이에 따라 to 나 for 둘 다 사용 가능하단 걸 알게 될 거야.

간단하게 그림 몇 개랑 형식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조금 길어졌어. 영어를 공부하는데 필요 기초 개념들이니 재밌게 읽었기를 바래. 원래는 이번 회차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분량도 넘치고 5형식은 꽤 중요한 부분이라 다음 회차까지 글을 써야할 것 같아. 다음이 정말 마지막이야.

그럼 또 만나.

이 내용은 내 책 그래머 스케치(다락원)에서 설명 일부와 예문들을 가져왔어.




지난 기사


영어 어순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영어는 그림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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